리용호 북한 외무상,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차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을 방문함에 따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동 성사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리 외무상은 중국 베이징발 에어차이나 'CA981' 항공편으로 이날 오후 2시 40분께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간 '뉴욕회동' 성사여부가 북미 2차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성명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리 외무상과 회담을 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문 대통령을 수행 중인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남북 외교수장 회동이 성사될지 여부도 주목을 끌고 있다.

 

리 외무상은 이날 경찰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계류장에서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리 외무상은 공항에서 이동, 유엔본부 앞에 있는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 투숙했다.

 

리 외무상은 오는 29일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리 외무상은 북한이 그동안 미국에 요구해왔던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한편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할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문 서명식에서 김 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가 논의되고 있고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미국의 '상응 조치'와 관련, "이것은 싱가포르 선언에 거의 내포된 것으로, 싱가포르 선언에서 북한은 비핵화와 미군 유해 송환을,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관계 청산과 안전 보장,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을 약속했다"며 "이 두 가지는 일일이 '동시 이행' 이렇게까지 따질 수 없지만 크게는 병행되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하면 할수록 미국 측에서는 북한이 핵을 내려놓더라도 북한 체제를 보장해 줄 것이며 북미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며 "믿음을 줄 수 있다면 북한은 보다 빠르게 비핵화를 해 나갈 것이며, 그렇게만 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차 임기 내에 비핵화를 마치겠다는 북한의 타임 테이블도 결코 무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때 종전선언을 서명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종전선언에 대해서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때 충분한 논의를 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이에 예정된 제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회담의 결과로 종전선언이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종전선언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이제는 미국과 북한 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하나의 상징으로서 빠른 시기에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다라는 공감대가 대체로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상응 조치라는 게 반드시 제재완화 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고 인도적인 지원도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예술단 교류 같은 비정치적인 교류를 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영변 핵기지를 폐기하면 미국 측에 장기간의 참관이 필요할 텐데 이를 위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면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미국 의지도 보여주면서 참관단이 머물며 활동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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