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국민연금,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찬성표 가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오는 20일 KB금융지주의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동이사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노동이사제는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 중 하나다. KB금융지주 최대주주(9.97%)인 국민연금이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찬성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KB의 노동이사제 도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KB금융 노조는 우리사주 조합원 등의 지분을 위임받아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출신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제안했다. 노조 측 인사를 대변해줄 노동이사인 셈이다.


이에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KB금융 노조의 노동이사에 '반대' 권고를 했다.


노동이사제에 부정적인 외국계 주주들이 68%를 차지하는 만큼,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져도 실제 주총을 통과하긴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노조 측이 외국인 주주들의 마음을 얼마나 돌려세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허인 KB국민은행장 선임, 노동이사제 도입과 함께 노조 측이 제한한 지주 대표이사(회장)의 인사권 제한 정관 변경 안건도 다뤄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반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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