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가운데), 아리야 주타누간(오른쪽), 브룩 헨더슨 선수.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올해 LPGA투어의 특징은 아시아권 선수의 대활약과 함께, 넘버원 자리를 완전히 장악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박성현(하나금융그룹),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중 누구를 넘버원으로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 박성현은 최근 2년간의 성적을 토대로 한 롤렉스 랭킹에서 1위다. 시즌 3승에 특히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유소연을 상대로 최종일 역전 우승을 거둬 톱랭커로서의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해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등 수퍼 루키로 전세계 여성 골프계를 뒤흔든 박성현은 2년차 징크스없이 2018년에만 3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리야 주타누간은 루키 시즌이었던 2015년을 제외하곤 톱클래스 선수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을 비롯해 시즌 3승을 거뒀고 세계랭킹 2위인 점을 제외하면 상금, 레이스 투 CME 글로벌 포인트,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등에서 1위를 달리며 실질적인 넘버원이다. 확실한 지표인 롤렉스 랭킹만 2위로 박성현에 뒤처져있지만, 만일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박성현을 제칠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선수 브룩 헨더슨은 이 둘에 비해 다소 부족한 성적이지만, 어느 대회든 항상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올해는 롯데 챔피언십과 CP 우먼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이름값을 했다. 명분은 박성현, 실리는 아리야 주타누간이 나눠가졌고 자존심은 브룩 헨더슨도 못지 않다는 평가다.

 

이민지(가운데), 김세영(오른쪽), 나사 하나오카 선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민지, 김세영, 나사 하나오카 선수도 주목해야 할 선수다.

지난 2015년에 투어에 데뷔한 이래 꾸준한 성적으로 톱클래스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민지(하나금융그룹)는 카리 웹의 뒤를 잇는 호주의 대표적인 선수다.

2014년 말 프로로 전향하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2018년 1승을 추가하며 기복없이 꾸준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거의 매 대회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데다,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언제든 우승을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평가다.

나사 하타오카는 올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프레젠티드 바이 P&G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이 미야자토와 모모코 우에다, 미카 미야자토를 잇는 일본 간판스타로 급부상했다. 아직 10대의 선수이기 때문에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 중 하나로 일본 골프계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여름에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경기들에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세영은 LPGA투어 진출 이후 꾸준한 성적을 내며 언젠간 LPGA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낼 선수로 손꼽힌다. 충분한 투어 경험과 우승 경력을 가졌지만, 아직 메이저에서의 우승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견해다. 2015년 루키로 투어에 데뷔한 이래 4년 동안 7승을 거뒀다. 특히 올해 톰베리 크리크 LPGA 클래식에서는 72홀에서 무려 31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하기도 했다.

 

고진영(가운데), 렉시톰슨(오른쪽), 카를로타 시간다.

 

지난해 박성현, 전인지라는 톱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 대회 우승컵에 입맞춘 고진영도 주목해야 할 선수다.

올해 루키로서 가진 데뷔 무대 HSPS 한다 오스트리아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LPGA투어에서 67년 만에 사상 두 번째 공식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그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신인왕을 거의 확정지을 수 있게 된다.

2016년 챔피언인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도 눈길을 끈다. 시간다는 이 대회에서 LPGA 첫 우승을 거뒀고 올해 대회에도 출사표를 던져 우승에 도전한다.

 
롤렉스 랭킹 5위인 렉시 톰슨(미국)은 통산 10승을 거뒀으며 해마다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선수다. 2015년 챔피언으로 강력한 샷을 구사하는 장타자로 골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3년간 우승자가 모두 참가하는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전 챔피언끼리의 자존심 싸움과 새 별의 탄생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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