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8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8)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팀 부장이 미모의 전직 아나운서와 화촉을 밝혔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스카이티브이 아나운서 출신 이다희(27)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 전 아나운서는 미국 퍼듀대를 졸업해 2016년 5월 스카이티브이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 교양‧예능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했다. 단아한 미모가 돋보인다.

두 사람은 올해 초 지인의 소개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식은 이재현·손경식 CJ그룹 회장 부부 등 양가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 등이 하객으로 참석해 이들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재계는 이 부장의 결혼을 시작으로 CJ의 경영 승계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점치고 있다. 

CJ는 LG처럼 장남에게 총수 자리를 물려주는 '장자승계' 원칙을 갖고 있다. 이 부장의 나이가 아직 어리긴 하지만, 이재현 회장이 신경 근육계 유전병인 '사르코 마리투스'와 투병 중인 상황으로 이 회장이 비교적 빠르게 3세 경영 승계를 준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부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하고 2012년 22세의 나이에 CJ제일제당 소속 인턴으로 입사했다. 2013년 정식 사원으로 입사, 영업·마케팅 등 현장 경험을 쌓은 뒤 2015년 대리에서 2016년 과장으로, 또 2017년 부장으로 특급 승진했다. 

현재 이 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7.97%, 합병 전 CJE&M 지분 0.68%를 보유하고 있다. 두 부문 모두 CJ가 미래 성장을 위해 공들이고 있는 주력 계열사로, 해당 지분을 승계 발판으로 삼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큰딸인 이경후 상무를 7월 출범한 CJ ENM의 브랜드전략 담당 상무로 깜짝 발령했다. 이재현 회장-이미경 부회장으로 대변되는 남매경영 3세 그림을 비교적 빠르게 그리고 있는 것"이라며 "경영승계 작업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대기업 혼인 기상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 정경유착과 맞닿아 있는 정·관계 혼맥은 부모세대에서 자녀세대로 내려오면서 크게 감소한 반면 이 부장의 사례처럼 일반인과의 결혼은 확대됐다.

지난달 2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국내 100대 그룹의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가운데 경영에 참여했거나 참여 중인 이들의 혼맥도(이혼·재혼 포함)를 분석한 결과 정·관계 혼사 비중은 부모세대(23.40%)에서 자녀세대(7.40%)으로 넘어가면서 크게 줄었다.

반면 일반인과의 결혼이 부모세대 12.70%에서 자녀세대 23.50%으로 크게 확대됐다. 재계간 결혼 역시 49.3%에서 52.2%로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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