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최근 3년간 고용 증가율은 제자리 걸음인 반면 직원급여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가운데 2014∼2017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대비 매출·고용·급여 등 비교가 가능한 307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3년새 6300만원에서 7090만원을 1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직원 수는 119만2727명에서 121만3686명으로 1.8%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매출액 합계는 2074조6084억원에서 2225조6695억원으로 7.3% 늘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직원 1인당 급여가 오른 기업은 조사대상 기업의 86.0% 수준인 264개사였다. 고용을 늘린 기업은 비교적 적은 180개사(58.6%)였다. 

급여 인상률이 50%를 웃도는 기업은 총 12개사로, △동원산업(93.8%) △SK종합화학(73.2%) △SK에너지(71.8%) △SK루브리컨츠(70.6%) △신세계푸드(70.6%) 등이 이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30% 이상 오른 곳은 전체의 11.4% 수준인 35개사였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31개 기업의 1인당 평균급여 인상률이 28.3%로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직원수는 4.8% 늘렸다.
 

다음은 증권 15개사로 평균급여가 23.50% 증가했다. 여신금융 8개사는 20.20%, IT전자 22개사는 18.7%, 상사 7개사는 18.5%, 식음료 18개사는 16.4%, 철강 14개사와 보험 18개사는 각 14.3%, 유통 18개사는 12.5%, 은행 10개사는 11.9% 상승했다.

대다수 업종이 3년간 평균급여를 늘린 가운데, 여신금융·상사·철강·보험·에너지·서비스 업종은 오히려 직원수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최근 업황과 실적이 좋지 않았던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경우 3년간 직원 수와 평균급여가 24.1%, 1.2%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36.0%나 줄어 업황 부진의 심각성을 가늠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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