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 이미 원자력 발전소 등에 관련 시스템 도입



[서울와이어] 온 국민을 '불산공포'에 떨게 했던 구미 불산 누출사고가 올해 5주년을 맞았다.


당시 노동자 5명이 즉시 사망했고 농작물, 가축피해도 상당했으며 1만2000명 마을 주민은 공포 속에 건강검진을 받아야 했다.


당시 환경단체들은 "비밀은 위험하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외쳤지만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국민의 알권리는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어디 구미뿐일까. 구미와 같은 다수의 석유화학단지, 원자력발전소 인근도 마찬가지다.


이에 IT 전문기업 코어컨버전스 안현두 대표(사진)는 "위험 독성물질이 이미 퍼져나간 후 사태를 인지하는 건 너무 늦다"며 "대부분의 화학적 사고는 초기에 발견한다면 쉽게 제어할 수 있는 누출로부터 시작된다. 국민의 알권리와 생명 존중을 위해서라도 선진국처럼 사고를 미리 예측하고 가능한 빨리 누출을 식별할 수 있는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토탈' '엑손' '에어리퀴드' '솔베이' '쉘' 등 해외 유명 석유화학 관련 기업들은 실시간 모니터링&예측 솔루션을 도입, 운영 중이다. 미국, 프랑스 등은 국가 차원에서 위험도가 높은 원자력 발전소, 폐수처리시설 등에 관련 시스템 적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반면 우리나라는 센서 네트워크를 통한 모니터링으로만 안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현재 대부분 공장이나 시설에서는 센서를 통해 모니터링 하다가 위험 물질이 기준치 이상 나오면 그때 원인을 찾기 때문에, 사전 예방은 커녕 해결 역시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환경영향평가를 1년에 2번 실시하지만 위험 독성물질이 일순간 새어나가면 10~20분 시점에 현저하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 오프라인 센서 네트워크와 플루이다인 리얼타임을 연계한 실시간 시뮬레이션 및 모니터링


안 대표는 이같은 상황에 심각성을 느껴 문제 예측 솔루션들을 하나둘 도입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게 프랑스 플루이다인 사(社)의 '플루이다인 리얼타임(Fluidyn realtime)'이다.


플루이다인 리얼타임은 전산유체역학(CFD, Computational Fluid Dynamics) 기반으로 대기오염 물질 및 독성물질 확산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센서 네트워크와 연계해 사용하면 사고를 일으키는 소스의 위치를 식별하고 문제점을 미리 파악, 조치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예측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며 이는 사고 관제에 대한 혁신적인 효율성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 최대 화두로 떠오른 미세먼지나 악취의 원인, 이동경로 파악에도 효과적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는 수질보호공사 홈페이지에 플루이다인 리얼타임을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페이지를 띄워 일반인들이 볼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한편,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 파리 수질보호공사 실시간 모니터링. 악취 확산을 예측 및 저감할 수 있다.


안 대표는 "긍정적인 점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과 공유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라며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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