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카페베네가 올초 신청한 기업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했다.

서울회생법원 제12부는 11월 카페베네의 회생 절차를 조기 종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1월 회생 개시 이후 약 9개월만의 결정이다.

카페베네 측은 "본사가 경영의 내실화를 위한 노력을 통해 충실하게 정상화를 수행해 왔으며 가맹점 물류 공급안정화 등 정상적이고 원활한 경영활동을 수행함에 따라 향후 채무 이행에 무리가 없다는 법원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감사 결과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하는 등 회생절차 개시 이후 보인 가시적인 성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들어서도 매월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베네는 2008년 서울 천호동에 1호점을 내며 시작했다. 이후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5년만에 전 세계 곳곳에 1000여개 매장을 늘렸다. 미국·대만·홍콩 등 해외 진출에도 고삐를 당겼다. 세컨 브랜드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블랙스미스'를 오픈하고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디셈버24'로 유통사업까지 진출, 외형을 빠르게 키워 나갔다.

하지만  몸집을 무리하게 키운 탓인지 병도 일찍 찾아왔다. 2011년 기준 약 169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2015년 영업손실까지 떨어졌다. 결국 사모펀드에 넘어갔고, 이후 청산가치인 161억원에 비해 두 배가 넘는 415억원의 존속가치를 인정받아 기업회생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카페베네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본질인 가맹점 중심경영에 주력하는 한편 △사업부문별 전문성 강화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 구축 △안정된 재무 구조 등 역량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카페베네 브랜드의 쇄신, 메뉴 개발 역량의 강화, 공간 가치 제고 및 커피 맛의 개선을 위한 노력 등 제 2창업의 자세로 혁신에 앞장서겠다는 복안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이번 회생절차 종결로 카페베네가 제2의 전성기를 위해 재도약할 중요한 기회를 마련했다”며 “본질에 충실하고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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