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5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에서 부인 이선자 여사와 함께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부인 이선자여사가 15일 오후 1시 5분 별세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 아내 이선자 미카엘라가 2018년 10월 15일 오후 1시 5분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입원 308일, 고통 없이 평화롭게, 큰딸이 오늘 새벽 도착하고 둘째와 조카들 모두가 임종을 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지내길 기도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박 의원은 이어 올린 글을 통해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일화를 소개하고 "여보 잘 가.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라는 마지막 인사말을 남겨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뇌종양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영안실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박지원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전문

지난 12일 금요일 아침 09시,
성애병원에서 아내에게
"오늘 과천 법무부에서 밤늦게까지 국감하고 마지막 KTX나 고속버스로 금귀월래!할께. 토요일 목포에서
 남북정상회담 보고대회도 하고 광주 등 행사가 많아.일요일 성당,교회,절에 예배하고 올라올께.괜찮지?"
 "네"하고 제 손을 꼭잡아 주며 가벼운 미소, 아내와 나눈 대화가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308일 전 의사인 친조카마저도 그냥 작은어머니 편하게 보내드리자 했지만 신촌세브란스병원 장종희교수 께서 수술하자 하여 성공적인 수술,99일만에 성애병원으로 옮겨 정희석 부원장 겸 신경외과 과장과 계속 협진,성공적 회복을 했지만 약 한달전부터 기력이 저하, 저는 부부만이 느끼는 감정으로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아내는 3주 전 제 손을 잡고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그랬던 것처럼 열정적 으로 하시고 그 대신 이젠 두딸만을 위해 살아요"했습니다.
 "아니야 당신이랑 함께 그렇게 살아야지"하니 눈을 감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13일 토요일 둘째딸이 엄마가 갑자기 다운된다고 하여 원장님께 전화하니 준비하라는 의미의 말씀이나 오늘 내일은 아니라 하셔 저도 준비한다고 했습니다. 14일 일요일 아침 중환자실로 옮겼고 저는 급거 상경했지만 이미 의식 불명,오늘 새벽 큰딸이 도착할 때까지만 살아달라고 기도하고 애원했습니다.

이틀간 아무런 고통없이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너무나 아내에게 고마운 것은 두눈을 꼭 감고 잠들었습니다.
제가 대북송금특검으로 옥고를 치루고 풀려나니 눈하나가 안구 돌출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스트레스 로 안구 뒤 근육이 굳었습니다.
수술 후 잘때면 눈 한쪽이 떠 있어서 만약 눈을 뜨고 갔다면? 성애병원 정희석 부원장께서 사전에 조치하셔 퍽 다행입니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아드님 관계로 자주 글을 올리십니다.두려워서 그럴것입니다.저도 두렵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하고 잘못했고 사랑했 습니다.그러나 아내는 저를 무척 사랑 했습니다. 두딸 두사위,손자 곧 태어날 손주랑 아내를 그리며 살겠습니다.
아내는 둘째가 아이 안 가지고 강아지 키우고 산다니 강요는 안했지만 섭섭해 했습니다.자기는 가고 새생명 주고 떠났습니다.

여보 잘 가.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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