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아마존으로 대변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공세에 정통 유통업체가 몰락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한때 미국 최대 유통체인이었던 '시어스 홀딩스'가 15일(현지시간) 뉴욕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고 보도했다.

계속된 매출 감소와 자금난 끝에 내린 결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신청서에 명시된 시어스의 부채는 113억달러(약 12조8176억원)에 달한다. 시어스는 2011년부터 7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날 1억3400만달러(약 1500억원)의 채무가 만기를 맞았다.

시어스는 126년 역사의 미국 유통기업이다. 백화점 '시어스'와 대형마트 'K마트'를 운영하며 한때 미국 최대 유통기업으로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대형할인점인 '월마트'와 '홈디포'가 속속 등장하며 시어스도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2004년 '제2의 워런 버핏'으로 불렸던 에드워드 램퍼트 현 회장이 시어스와 K마트를 차례로 인수하며 제2의 도약을 노렸으나, 그새 전자상거래 업체들까지 공세를 펼치며 경영난은 더욱 가속화 됐다.

시어스 홀딩스는 챕터 11에 따른 절차의 하나로 미국 내 142개 매장을 곧 폐쇄할 방침이다. 해당 매장에서는 '정리 세일'을 실시한다. 

램퍼트 회장은 성명에서 "휴가 시즌(핼러윈,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시어스와 K마트는 마지막으로 매장을 열어 우리 고객에게 봉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어스는 142개 매장 폐쇄 이후 미국 내 687개 매장을 남겨두게 된다. 회사 측은 6억 달러 신규 대출을 통해 남은 매장의 영업을 지속하는 한편, 연말까지 140여 점포를 추가로 폐쇄하거나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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