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한국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외 여건 변화 등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2.7%로 조정한다고 18일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힘들었던 2012년(2.3%)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당초 올해 경쟁성장률을 3.0%로 예상했으나 7월 0.1%포인트 낮췄고 석달만에 다시 2.2%포인트 내렸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8%에서 0.1%포인트 조정됐다.

한은은 "금년 중국 내 경제는 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으나 수출과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2.7%의 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2019년에는 재정 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는 가운데 수출과 소비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의 경우 근로장려금(EITC) 확대와 기초 연금 인상 등 정부의 일자리 소득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금년 중 IT 제조업을 중심으로 조정 양상을 보인 후 내년에는 낮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신규 착공 부진, 수주 감소 등 영향으로 내년까지 조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 등으로 증가세가 올해보다 소폭 둔화되겠으나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수가 9만명, 내년에는 16만명 내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 상황은 정부의 일자리·소득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점차 나아지겠으나, 일부 업종의 업황 부진·구조조정 영향으로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 고용은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으나 서비스업 고용은 도소매·숙박 음식업, 인력 파견업 등을 중심으로 당분간 부진할 전망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1.6%, 내년 중 1.7%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한은은 "금년 중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중 1%대 중반(1.4%) 수준에서 점차 높아져 하반기에는 1.7%로 오름세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내년 중에는 국제 유가 상승의 파급 영향, 임금 상승세 지속 및 공공요금 인상 등 영향으로 1%대 후반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18년 중 70억 달러, 2019년 중 620억 달러로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17년 5% 내외에서 2018년 4%대 초반, 2019년 4% 내외를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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