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서 취임식서 밝혀



[서울와이어 김빛나 기자] 김태영 신임 은행연합회장은 1일 "은행산업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전략적 서비스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지난 수년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은행산업의 수익성이 올해 들어 일부 정상화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은행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화와 여러 리스크 요인을 고려하면 은행산업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주요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가계부채 문제, 취약업종의 기업 구조조정 등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며 "저성장·저금리 기조 하에서
국내 금융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은행산업의 수익기반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성장도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결과 국내 은행들의 국제 경쟁력은 글로벌 금융회사들에 비해 크게 취약할 뿐 아니라 은행의 규모도 경제규모에 비해 미흡하고 수익성도 저조한 상황"이라며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장, 금융과 IT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등장은 금융산업의 경쟁을 격화시키고 기존 금융회사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은행산업이 독자산업으로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서비스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원은행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 진출 활성화와 신사업 진출을 통한 새로운 수익기반 확충, 관련 시스템의 정비 등을 통해 은행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 나가 은행산업의 발전이 금융산업뿐 아니라 국민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중소·벤처 등 혁신기업의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이 적절히 공급될 수 있도록 사원은행 및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에도 더욱 세심한 배려를 기울여 사람 중심의 따뜻한 금융을 실현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디지털 뱅킹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김 회장은 "현재 은행권이 공동으로 구축 중인 '은행권 블록체인 인증시스템'과 같이 블록체인, 빅데이터와 같은 핀테크 기술을 능동적으로 활용해 소비자 니즈 파악, 금융서비스의 개발 및 제공 등 은행산업의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은행산업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과 변화를 촉진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금융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정보공유,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규제 완화 등 4차 산업 시대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원은행들과 함께 정책당국에 적극 건의·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은행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서비스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 연합회와 사원은행들이 함께 노력해 '은행업은 필요하고, 은행은 더욱 필요하다'고 온 국민이 인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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