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미정

 

[서울와이어 최선은 기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 순천은 황금빛 갈대의 물결로 넘실거린다. 드넓게 펼쳐진 갈대 숲이 가을 바람에 하염없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갈대가 손짓할 때쯤이면 늘 찾아오는 '순천만국가정원, 정원갈대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순천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주말, 가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순천으로 떠나보자.

 

갈대축제는 지난 9월 2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총 38일간의 일정으로 순천만국가정원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갈대축제에선 세계 5대 연안습지에서 자란 갈대들을 원 없이 눈에 담을 수 있다. 멋진 가을 풍경을 벗삼은 추억 사진은 덤이다.

 

올해 축제에선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가수들의 공연과 뮤지컬 갈라쇼, 708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 공연들이 열려 가을의 정취를 한껏 돋운다. 공포체험인 '귀신과 함께'와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 진행되는 '라이튼 가든' 등도 놓칠 수 없는 축제 프로그램이다.

 
순천만에선 갈대 이외에도 가을을 상징하는 꽃 국화로 만든 토피어리 '마음의 식탁'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으며 예쁜 꽃 물결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핑크뮬리도 볼 수 있다. 습지센터에서 진행 중인 실내∙외 화훼 작품들도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축제가 열리는 순천만 근처 맛집 '향미정'은 꼬막정식과 짱뚱어탕을 잘하는 음식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집의 주력 메뉴인 꼬막정식을 주문하면 꼬막의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꼬막찜부터 꼬막전, 꼬막무침, 양념꼬막 등이 줄줄이 나온다.

 

매콤새콤한 꼬막무침은 참기름, 김가루와 함께 대접에 쓱쓱 비벼먹으면 밥 한 공기쯤은 뚝딱하는 밥도둑이다. 꼬막정식을 주문하면 꼬막 탕수육을 함께 내주기 때문에 해산물 맛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 손님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순천 별미인 짱뚱어탕은 짱뚱어를 진하게 끓여내 얻은 깊은 국물 맛이 특징이다. 짱뚱어를 통째로 넣지 않고 갈아서 끓여내기에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그 맛이 담백하고 칼칼해 해장에도 제격이다.

 

음식을 만드는 주인은 3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매일 신선한 재료를 엄선해 주 메뉴는 물론 밑반찬까지도 정성을 들여 만든다. 밑반찬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 나오는 게 아니라 맛의 고장, 전라도에 위치한 식당답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만 가짓수를 채워 나온다. 특히 주문해 먹어야 하는 간장 게장도 이집에서는 반찬으로 즐길 수 있어 손님들에게 인기다.

 

순천 맛집으로 이집은 재방문율이 높은 집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을 찾은 관광객들은 물론이고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식당인 이집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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