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미국과 무역전쟁 격화와 3분기 기업 어닝쇼크(충격)등의 요인으로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되면서 '개미'로도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5000억원을 조성, 운영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던 29일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하루사이  31조원 가량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친 것은 2016년 12월 7일(종가 1,991.89) 이후 2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3.37포인트(5.03%) 내린 629.70으로 마감 630선이 무너졌다.

 

이는 작년 8월 14일(종가 629.37) 이후 1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20조원이 사라졌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시가총액이 11조원이 줄어 이날 하루사이 증시에서 시가총액 31조원 가량이 날라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5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 운용하겠다는 내용의 대책을 내놓은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주식 정보를 주고받는 카페 등에서는 "구멍가게도 아니고 5천억원 가지고 대체 뭘 한다는 것인가", "주가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만큼 떨어지고 있는데 사태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등 불만 섞인 글이 쏟아졌다.

   

특히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들한테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마이너스통장으로 1억 원가량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다는 40대 중반 직장인 윤 모 씨는 "바이오와 대북 관련주 등 코스닥 종목을 주로 샀는데 손절매할 새도 없이 폭락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대책회의라도 해달라',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해달라' 등 주가하락 대책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 글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26일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님, 주식시장이 침몰하는데 대책을 세워주세요'라는 청원에는 나흘 만에 2만4000명 이상이 동참했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증시 패닉 우려가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의 질의에 현재 증시는 '패닉'까지는 아니라고 진단하면서 변동성 확대시 '컨틴전시 플랜'을 갖고 있으니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주식시장은 24시간 점검체계로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면서 "변동성 확대시 금융시장과 관련된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비상계획)을 나름 갖고 있으니 상황을 보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주식 하락 이유에 대해 "글로벌 불확실성과 국내외 투자 등 경기 부진 두가지가 겹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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