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최근 국내 증시 불안과 관련해 경제 수장들이 '패닉'은 아니라면서도, 증시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전날(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로 장을 마감했다. 닷새 연속 하락해 2000선마저 내준 것이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친 것은 2016년 12월 7일(종가 1991.89) 이후 2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5% 넘게 하락하며 630선 아래로 내렸다.

이와 관련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2018 상생과 통일 포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불안정이 지속할 경우 해외 기업설명회(IR), 기관투자가 역할 제고, 필요하면 일부 제도적 개선까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거래세 인하나 폐지 가능성과 관련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할 수 있는 것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증시 안정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비상계획)을 면밀히 재점검 해 필요 시 가동할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경각심과 긴장감을 갖고 금융시장 동향과 글로벌 자금이동 등에 대한 상황 분석을 철저히 하고 지난 29일 발표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투자 개시, 불법 공매도와 시세조종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적극 대응, 자본시장 혁신과제 마련 등 시장 안정조치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한국의 거시변수는 여전히 건조하고 전반적인 기업이익 전망 등 미시변수도 나쁘지 않다"며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을 믿고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앞서 김 부총리 역시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감에서 "현재 증시는 패닉은 아니다"라고 진단한 바 있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