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비판 카슈끄지 입막음 위한 것
유엔도 “공정한 수사” 위해 참여 촉구

지난달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언론인 카슈끄지가 목 졸라 살해된 후 토막 처리됐다고 터키 검찰이 공식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터키의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교살 후 토막 처리됐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터키 검찰이 공식 발표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터키 검찰이 카슈끄지 살해 사건 경위를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카슈끄지가 영사관에 들어간 직후 사우디 암살조에 의해 목 졸라 살해되고 사체는 토막 절단됐다”고 전했다.

 

터키 언론들 역시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였던 카슈끄지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비판하는 기사를 기고하자 사우디 정부가 입막음을 위해 암살조를 보냈다고 주장해 왔다.

 

터키 검찰은 카슈끄지 살해가 사전 계획된 것임을 밝히며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훼손된 시신이 발견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카슈끄지가 ‘멀쩡히 살아서’ 떠났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자 몸싸움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어 카슈끄지가 상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작전으로 살해됐음을 인정했다.

 

터키 검찰이 카슈끄지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18명을 터키로 송환하라고 사우디 검찰에 촉구한 가운데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국제 인권전문가들이 수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국제 전문가들이 참여해 모든 증거와 목격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사건의 진상 규명과 공정한 수사를 위해 터키·사우디 당국 이외의 전문가들이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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