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해소 분위기 조성… 위험자산 투자 몰려
영국 브렉시트도 진전 기미… 국제경제 긴장 완화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중국과의 무역분쟁 해소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합의 초안 작성을 지시했다는 보도에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등세다.

 

2일 닛케이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 항셍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하락세를 탄 엔화는 달러당 113엔대를 되찾았고 위안화 약세가 주춤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해 원화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2.72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장 시작과 동시에 상승세를 타다 오후 2시께 113엔대를 찍으며 급등했다. 통화가치와 환율은 반대로 엔화환율이 상승한 것은 통화 약세를 뜻한다.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합의 초안 작성을 서두르면서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완화, 엔화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5엔(0.31%) 상승한 113.07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에서 엔화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이어지며 닛케이지수도 강세를 보여 전 거래일 대비 556.01포인트(2.56%) 오른 2만2243.66에 장을 마감했다. 엔화 약세가 일본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정 체결 의사를 밝혔다며 엔화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 시세를 좌우하는 국제 이슈가 부진했지만 고조되던 미중 무역분쟁 완화 움직임에 이어 교착 상태에 빠졌던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은행 관계자는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되며 유로·파운드화 매수 움직임이 일면서 달러와 엔화를 매도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오는 6일 미국 중간선거 후 완만한 엔화 약세·달러 강세를 예상했다.

 

아오조라은행 역시 “세계 금융 시장이 지난달의 부진을 딛고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며 미 중간선거 이후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엔화환율이 달러당 115엔대를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중 정상의 전화통화에 이어 무역합의 가능성까지 확대되면서 중국 증시와 위안화는 동반 급등했다.

 

이날 2649.25로 거래를 시작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24포인트(2.7%) 상승한 2676.48에 장을 마쳤다. 최근 낙폭이 컸던 홍콩 항셍지수 역시 3% 이상 급등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43% 내린 달러당 6.9371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 절상에 원화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5원 하락한 1121.6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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