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라면(HS 1902.3030) 수입동향(GTA)


▲ 중국 온라인 라면시장 TOP 5(즈옌컨설팅)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중국내 라면시장이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농심·삼양식품 등 한국 브랜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라면강국' 대만과 일본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데 반해 한국은 138%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수입라면 시장에서의 한국상품 비중은 56.7%로 늘어날 전망이다.


□3년새 80억봉 감소… O2O 서비스 확대 영향 미쳐

 

11일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2013년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중국 라면시장이 지난해 연간 판매량 400억 봉 이하로 추락했다. 


2015년 중국 라면 판매량은 전년대비 10% 가까이 급락, 2016년에는 385억2000만 봉으로 집계됐다. 최고치를 기록한 2013년과 비교할 때  3년 사이 80억 봉이 빠진 셈이다.

 

중국업계는 라면 수요 하락의 주요인으로 급성장한 O2O 서비스 시장을 지목하고 있다.


중국 최대 배달업체 어러머는 지난해 중국인이 주문한 음식배달 오더는 33억개로, 이는 배달 거리를 합산하면 지구를 에워싸고 8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매출액 규모는 6년사이 10배 가까이 성장해 지난해 2000억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코트라 중국 베이징무역관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날로 강화되고 있는 건강의식도 라면시장이 위축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중국에서 라면은 '건강하지 않으나 편리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 라면 급부상… 불닭볶음면·농심 김치라면 온라인 톱5 등극


중국 라면 수입시장에서 한국은 2016년 대만을 제치고 최대 라면 수입국으로 부상했으며 올해도 100% 이상 증가율로 절반 이상의 수입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라면 수입시장에서 한국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56.7% 수준까지 점쳐진다.


특히 삼양식품 '불닭볶음면'과 농심 '김치라면'은 2015년 판매량 기준 중국 온라인 라면시장 톱 5에 이름을 올렸으며, 꾸준히 고객층을 흡수하며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 중국 라면 판매량 추이(세계라면협회)


업계는 한국산 라면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류바람, 뛰어난 품질, 안전성 등을 꼽는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한류바람의 영향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김치라면'은 김치가 한국의 대표음식인 데다 뛰어난 품질, 높은 안전성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유투브 등 SNS에서 '불닭볶음면'을 먹고 매워하는 재미있는 영상을 본 소비자들이 영상을 따라 올리면서 인지도가 높아지게 됐다"며 "사드의 영향으로 2분기 수출이 주춤하기도 했지만 중국 현지 거래처와 직접 거래를 하면서 유통망을 꼼꼼히 관리했고, 오프라인보다 안정적인 온라인몰에 입점해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는 중국 O2O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동시에 중국 저가 라면은 점차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14년 일어난 대만 캉스푸 모회사의 식품안전사고는 여전히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며 라면 등 비(非)건강식품들은 단 한차례의 식품안전사고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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