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개 개인·단체 지정… 100여개 글로벌 기업 이란 사업 중단 결정
폼페이오 “가장 강력한 제재될 것”
2차 제재 발동 동시에 8개 예외국 발표

트럼프 행정부가 현지시간 5일 오전 0시(한국시간 동일 오후 2시)를 기해 대이란 2차 경제제재를 발동한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지난 5월 이란 핵합의(JCPOA) 탈퇴를 표명했던 미국이 5일(현지시간) 오전 0시를 기해 대이란 2차 경제제재를 발동한다.

 

석유·금융 등에 대한 거래 금지를 단행하는 이번 제재 대상에는 이란의 700개 이상 개인과 단체는 물론 선박, 항공기도 포함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5년 이란 핵합의 타결로 완화됐던 제재를 부활시켜 이란 경제에 타격을 입혀 핵·미사일 개발과 주변국의 테러 지원을 중단시킨다는 방침이다.

 

올 8월 철강·자동차 제재에 이어 에너지·금융·보험·조선 등 이란의 주요 산업을 제재 대상에 포함해 이란 경제를 흔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차 제재가 가장 강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경제제재로 이란 정부가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이란 제재는 테러 저지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이란 정부의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이 적용돼 제재 대상인 이란의 개인·단체와 거래를 하면 미국과 사업을 할 수 없고 달러 거래에 재재를 받게 된다.

 

백악관은 2차 제재를 앞두고 이미 100개 이상의 기업이 이란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제재에 동참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제재 대상 기업과 거래하는 외국 회사들은 미 정부의 처벌 대상이 된다”며 8개국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면제 조치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은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8개국 명단은 2차 제재와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며 이미 이란산 원유 조달을 대폭 삭감한 한국과 일본, 인도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예외국이 되더라도 기간은 최장 180일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산업계에서는 세계 4위 산유국인 이란산 원유를 대상으로 한 이번 제재로 국제유가의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한국시간 오후 2시로 예정된 2차 제재(예외국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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