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첫 국제수입박람회 3600여개 기업 참여
시진핑, 상관행 변화 통해 수입 규모 확대… 미중 정상회담도 시야에

중국이 처음 개최하는 국제수입박람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향후 15년간 총 40조달러 이상의 상품·서비스를 수입하는 등 시장 개방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견제함과 동시에 중국 시장 개방의 문을 더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일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열린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시 주석은 “보호무역주의나 일방주의가 대두하면서 경제의 세계화는 기로에 서있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체제에 타격을 입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AFP통신은 시 주석이 “자국의 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타국을 비판해서는 안된다”며 중국의 지식재산권 문제 제기와 기술굴기 저지를 일삼는 미국을 비판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트럼프 정권에 대한 견제를 내비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로 개혁개방 정책 40년을 맞은 중국은 개방 확대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외국 기업을 배타하는 중국의 상관행 변화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시 주석은 “향후 15년간 중국 정부의 상품·서비스 수입 규모가 총 40조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며 “수입박람회는 중국이 세계에 자발적으로 시장을 개방하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시장 개방과 개혁을 위해 자국 내 수입품 소비를 늘릴 뿐 아니라 관세 감축·통관절차 간소화·지식재산권 침해 제재 등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요 외신은 이달 말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를 비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이 무역분쟁 완화 노력을 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 역시 고위 관계자를 파견하지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모터스(GM), 포드모터 등 약 180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이 처음 개최하는 국제수입박람회에는 오는 10일까지 열리며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서 3600여 기업이 참여해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아모레퍼시픽 등이 참여하지만 지난달 방중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일본은 가장 많은 450여개 기업이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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