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공화당, 하원-민주당 승리 우세
마켓워치, 결과 상관없이 12개월간 증시 상승 가능성 커
웰스파고, 한 개 정당 상하 양원 장악 시 문제점 산적 지적

미국 중간선거가 시작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차지 결과에 따라 증시에 크고 작은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되는 가운데 상원에서 여당인 공화당이,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하는 시나리오가 우세하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돼 투표율에 따라 사전 전망이 뒤집힐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예상한 결과가 나오면 뉴욕증시가 일단 상승세를 타겠지만 주가 급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아 상한가는 억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마켓워치 역시 과거 중간선거 이후 매번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면서 “1946년부터 치러진 18번의 중간선거 이후 12개월 동안 증시는 상승했다”고 했다.

 

마켓워치는 대통령이 어느 당이든 의회 다수당이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든 정치적 결과에 상관없이 증시가 상승했다면서 평균 17%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반면 JP모건은 과거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의석수를 줄이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이같은 상황이 연출될 경우 증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 등 정책 불확실성이 증시에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다렐 크롱크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고 주가 상승분은 지난달의 기록적 하락폭을 메우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상하원을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장악할 경우 모두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한 경우도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장기금리 상승 가능성 등이 리스크로 남아있다면서 추가감세와 인프라 투자로 재정적자가 증가해 금리가 상승, 결국 기업실적을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이 됐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이 심해지면서 정책 진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가도 금리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후 뉴욕증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약 35%나 상승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통상정책 등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지만 대규모 감세 등이 효과를 얻으며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공화당이 상원뿐 아니라 하원도 장악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진행이 순조로워져 주가 상승폭을 올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월가에서는 지난해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추는 등 대규모 감세안을 통과시킨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엔 금융규제인 ‘도드-프랭크법’을 폐지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중 무역전쟁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트럼프 행정부가 현실적인 타협안을 모색하고 지난달 중산층을 상대로 10% 추가감세 카드를 꺼내든 것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위기도 있다”는 미국 내 반응을 전했다.

 

한편 대통령 임기 중 2년이 지난 시점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100개의 상원 의석 중 35석, 하원 435석 전체를 대상으로 치러진다. 50개 주 중 36개 주의 주지사도 선출된다.

 

현재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과반을 확보하며 다수당을 차지한 가운데 정치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5일 현재 하원에서 민주당이 203곳, 공화당이 194곳에서 우세해 나머지 38곳의 결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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