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손태승(사진) 우리은행장이 당분간 지주사 회장직을 겸임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8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사업연도에 대한 정기 주주총회 종결 시까지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0년 3월 결산주총 때까지 지주사 회장-은행장 겸임 체계를 유지하고 이후 분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주 설립 초기는 현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주가 출범하더라도 우리은행 비중이 99%로 절대적인 만큼 당분간은 우리은행 중심의 그룹 경영이 불가피하고, 카드·종금의 지주 자회사 이전과 그룹 내부등급법 승인 등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지주-은행간 긴밀한 협조가 가능한 겸직체제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지주 이사회는 2016년 민영화시  과점주주 매각의 취지를 유지하기 위해 현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현 우리은행 경영진에는 IMM PE, 동양생명, 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5명이 포진해있다.

손태승 은행장은 내달 28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설립되는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외국계를 제외한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非)금융지주 회사로, 현재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2001년 3월 국내 최초 금융지주회사로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했지만 2014년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계열사를 매각한 뒤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됐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후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주식의 포괄적 이전을 통해 설립되며, 기존 은행 주주들은 신설 금융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