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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내미림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로 유명한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이 감독 등 지도자들로부터 욕설을 듣는 등 부당한 처우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팀 킴’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보낸 호소문에서 김민정 감독과 그의 아버지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자신들에게 폭언을 하고 상금을 착복했다고 주장했다.

 

‘팀 킴’은 김 전 부회장이 “개 뭐같은 X” 등의 폭언을 한 것은 물론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김 감독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행사에 불려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게 선수들은 김 감독이 올림픽 기간에 인터뷰를 지나치게 통제했다고 말했다. 또 감독단이 ‘안경 선배’로 불리며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김은정의 입지를 줄이기 위해 올림픽 이후에도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렸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이 후보 선수인 김초희 대신 국가대표에 들어가려고 시도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지난해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때 김초희가 부상을 입자 팀에서 제외하고 그 자리에 김 감독이 들어가려 했다고 선수들은 밝혔다.

 

다음은 ‘팀 킴’의 호소문 전문 일부

저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여자 컬링팀이자 경북체육회 소속 컬링선수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입니다(이하 선수들).

 

저희 선수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오랜 시간 함께 훈련해 왔습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과 지원으로 컬링종목에서는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은메달이라는 큰 성과도 달성했습니다. 이제는 평창의 영광을 뒤로 하고, 다음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더 높은 곳에 올라 다시 한 번 국위를 선양하고 ‘의성의 딸들’로서 자랑스러운 우리의성군을 더욱 빛나게 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평창 메달리스트라는 그리고 의성군 출신이라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다만 저희 선수들이 처한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동안 밝히지 못하고 감추었던 사실을 새삼스럽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지 않고는 저희 선수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절박한 심정이라는 것을 살펴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선수들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님(이하 ‘교수님)과 두 감독님들(코치진) 께서 저희를 성장시켜 주시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교수님과 감독님들이 사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우리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선수들과의 관계도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선수들은 상황이 더 악화되고, 그나마 남아있던 좋은 감정들마저 사라지기 전에, 하루빨리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수들은 이 상황을 개선해 보고자 많은 고민 후 **을 이끌어 가시는 **님께 저희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결해 보고자 용기를 내어 말씀드립니다.

 

저희 선수들은 교수님과 장반석 감독님, 김민정 감독님의 부당한 처우에 오랜 시간 고통 받아 오고 있습니다.

 

첫째, 저희는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선수입니다.

선수는 대회에 나가서 열심히 훈련한 노력을 확인 받고, 결과를 얻음으로서 보람을 얻어야 합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것에 대해 고민하고, 다시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때 까지 훈련하고, 또 훈련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교수님의 체제에서는, 과연 저희가 경북체육회를 대표하는 선수인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올림픽 직후 참가한 세계선수권을 제외 하고, 아직까지도 단 하나의 대회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둘째, 저희를 제대로 훈련시켜주고 이끌어줄 감독단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현재 의성훈련원장인 교수님, 김민정 감독님의 남편이자 교수님의 사위인 장반석 감독님, 김민정 감독님 이렇게 세분이서 경북체육회 소속 컬링팀을 맡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희는 아주 오래전부터, 감독님들의 코칭 없이 선수들끼리 훈련을 지속해 왔습니다. 김민정 감독님은 출근을 한 날을 세는 것이 더 쉬울 정도로 훈련장에 나오지 않고, 훈련장에 나온 날에도, 훈련에 대한 어떤 지시도, 코칭도 없습니다. 심지어 국가대표 선발전 때도 저희에게 아무런 말씀 없이, 출장을 가신다는 이유로 대회장에 오지 않은 날도 이틀이나 됩니다.

 

셋째, 선수들의 인권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욕설과 폭언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넷째,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과 컬링훈련장은 한 사람과 그 일가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올림픽 당시, 저희 선수들은 개인의 영광 보다는, 저희를 믿고 지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인터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면서, 교수님과 두 감독님들께서는 급기야 경상북도, 체육회, 피터 코치, 저희에게 컬링을 알려주신 고등학교 은사님에 대한 언급을 금지시켰고, 교수님과 김민정 감독의 공적에 대한 인터뷰를 지시하며, 혹시 다른 내용이 들어가면 꾸중을 하셨습니다. 인터뷰 통제는 올림픽 기간과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호소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과 많은 고민을 하며 신중히 작성하였습니다. 저희가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얻는다면 앞으로는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희망으로 버텨왔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상황을 파악하시고 판단하시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저희가 겪은 상황과 문제점들을 아래에 추가로 적습니다. 말씀드린 모든 것들이, 선수들이 다 함께 동의하여 작성한 것이고, 어떠한 거짓된 내용도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mirim@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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