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가격 9개월 만에 한때 배럴당 59.26달러 찍어
미국의 이란 원유 금수에도 수급 부담 완화 신호 우세
11일 OPEC 장관급 회의 주시해야

국제 원유거래의 지표격인 WTI 선물가격이 한때 배럴당 6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가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이 대이란 경제제재 일환으로 이란 원유 금수 조치를 발동했지만 국제유가는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국제 원유 거래의 지표가 되는 WTI 선물가격은 한때 60달러 선이 무너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5일(현지시간) 발동된 이란 경제제재에서 미국이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 대한 예외조치를 인정하면서 당분간 공급이 줄어들 우려가 사라져 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보이면서 재고 증가를 우려한 매도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8달러(0.8%) 하락한 배럴당 60.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59.26달러를 찍으며 올 2월 중순 이래 약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도 7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CNBC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은 “WTI 가격이 10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는 것은 1984년 이래 34년만”이라며 “원유 수급 부담 완화 신호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싱크탱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해체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싱크탱크인 압둘라 석유 리서치 센터(Kapsarc)가 OPEC 해체가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재개를 협의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면서 “오는 11일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OPEC과 비OPEC 장관급 회의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경기지표 부진으로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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