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비OPEC 산유국 12월 감산 이어 2019년 감산 방침
하락곡선 국제유가 인상 의도
미중 무역전쟁·달러 강세 변수로 작용할 수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이 12월 부분 감산에 이어 2019년에도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의 이란 원유 금수 조치 등에도 국제유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카드를 꺼내든다.

 

현지시간 11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비OPEC 산유국 장관급 회의에서 이들은 “세계 경제 침체로 2019년 전 세계 원유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12월 OPEC 총회에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감산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음 달부터 일일 50만 배럴의 원유 감산 결정을 내린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에 이어 모함메드 빈 하마드 알 루미 오만 석유장관도 감산 합의에 무게를 실었다며 내년 원유 감산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특히 사우디 정부 입장에서는 지난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이란 경제제재를 발동한 트럼프 행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증산을 압박, 증산 방침을 밝혔지만 돌연 감산으로 방향을 바꿨다.

 

주요 외신은 이번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원유 수급이 안정돼 있는데다 세계 경제 호황기가 멈추면서 내년은 원유가 남아돌 것이란 인식에 일치했다면서 사우디의 감산 계획에 반발했던 러시아도 합의를 따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터키에서 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로 사우디 정부가 지목되자 원유를 무기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임박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공급과잉 현상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턱걸이를 하고 있는 유가가 4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면서 산유국들이 감산을 통한 유가 끌어올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제 원유 거래의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 가격은 10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84년 이래 34년 만에 최장 기간을 기록 중이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유가 하락세가 이란 원유 금수 조치에서 석유소비 강국인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등 8개국을 면제했기 때문이지만 그 기간이 180일로 한정돼 있다면서 추후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의 원유 소비에 미치는 영향과 33년 만의 달러 강세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다음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175차 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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