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 소인정 기자] 영양학적으로도 이보다 더 좋은 수는 없는 한식의 대표 선수인 “김치”

한식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김치를 곧 원 없이 담가야 하는, 바야흐로 김장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우내 영양덩어리인 김치를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면 약속된 노동도 즐겁게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당연한 것이고, 한국에서 태어나 오늘까지 함께 해 온 “김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롸잇! 나우~~ 주부의 학구열로 찾아보기로 했다. 

“김치”는 그 집안의 음식문화를 대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재료가 동일해도 결과물은 신기할 정도로 집안마다 다르고 “맛있다”고 느끼는 포인트도 사람마다 각기 달라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난이도가 높은 음식이라 할 수 있고, 또 다른 시점에서 보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보장된 분야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김치의 주원료들을 살펴보면 배추, 무 등의 채소는 대장암 예방효과가 탁월하고 마늘은 위암 예방, 고춧가루의 캡사이신 성분은 위액분비를 촉진시켜 소화작용을 도와주며 비타민 A와 비타민 C 함유량도 많아 황산화 작용까지 한다.

그리고 생강에 함유된 진저롤은 식용증진 및 혈액순환에 좋은 효과가 있으며 동물성 재료인 젓갈은 아미노산이 풍부한데, 이는 밥에서 부족한 단백질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니 요모조모 참 대단한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낱낱들이 어우러져 “숙성”이란 단계를 거치면서 젖산균을 탄생시키는데 이 젖산균은 새콤한 맛을 내 식욕을 돋워주고 장 속 유해균 작용을 억제 해주는 항균작용까지 해주며 또,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주고 섬유소를 분해하는 성질로 고혈압, 당뇨병, 비만, 소화기계통의 암 예방, 황산화 작용 및 항 노화 효과, 에너지 대사촉진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몇 해 전에 김치가 조류 독감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뉴스를 본 기억도 난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한국김치의 우수성에 대한 관심이 계속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치 저장 방법은 “채소를 물에 담근다”하여 “침채(沉菜)” 혹은 딤채에 속한다. (김치냉장고 브랜드명이 저장 방법명 중 하나라는 것을 이번에 배웠다. 역시 인간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사진=발효중인 김치들]

채소를 절여 보관하는 침채(沉菜)가 우리나라만의 고유 저장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인 공통 저장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주변 나라의 침채 발효음식 중 하나인 세계적인 피클, 중국의 파오차이(쏸차이), 일본의 다꾸앙에 비해 우리의 김치는 고추와 젓갈을 가미하여 한 번 더 변화를 일으켜 전혀 다른 “제3의 채소 절임”으로 둔갑해 독특한 청량감을 선사하기에 비교대상이 되질 못한다.

이렇듯 장하디 장한 우리 김치가 어느 때부터인가 메이드 인 차이나에 밀리고 일본과는 원조 시비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아마도 예전보다는 달라진 밥상문화에 밥상 위의 김치를 너무 홀대한 원죄 때문일지도 모른다.

알면 알수록 오묘한 매력 덩어리인 김치에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 조상들의 발효기술과 그 시대에도 그분들이 식문화에 대한 높은 식견과 지혜가 있었음에 고개 숙여 감사함을 전함과 동시에 현세에는 김치를 독보적인 음식으로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 이어지도록 오늘의 주부들은 스스로에게 책임감과 사명감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비타민, 무기질, 아미노산, 유기산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김치지만 가장 치명적이 문제가 바로 나트륨 함량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치를 채소 섭취 대용으로 생각해서 김치만 먹으면 김치의 다른 성분들이 예방해 주고 있는 고혈압과 기타 성인병을 유발시킬 수도 있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밥상 영양 균형은 주부의 지혜로 좌우된다. (나는 평생 차린 밥상 메뉴로 논문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가(家)내 노벨상 내정자인 주부가 궁합이 맞는 다른 식재료로 나트륨 균형을 맞춰줘야 하는데 이때의 답이 바로 고구마~~~.

고구마의 풍부한 칼륨이 나트륨 배출을 도와준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의 귀신 같은 신비한 인체가 고구마를 먹으면 자연스레 김치가 확 땡기는 것은 아닐까? 

김치와 고구마의 궁합처럼 우리 것의 부족한 부분은 우리 것으로 대신할 수 있도록 생산하는 자, 판매하는 자, 구입해 섭취하는 자 모두 두루두루 유익한 생산, 판매 구조가 다져지길 바라고 그 답은 신토불이(身土不二)에서 찾아내길 바래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곧 다가올 대한민국 대표 노동 시즌 “김장”.

주부에게는 겨울이 무서운 이유중의 하나라 할 수도 있지만 명불허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있는 김치가 바로 우리 것 이기에, 또 내가 한(韓) 민족의 후예이기에 가능한 겨울문화행사라고 받아들이는 생각의 변환과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할 것이다. 

일단, 미세먼지 많고 해도 없어 을씨년스럽게 쌀쌀한 오늘 저녁은 얼큰한 김치찌개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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