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등 OPEC에 감산 중단 압박

국제유가 배럴당 60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내년 감산을 시사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가 더 낮아져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감산 계획 중단을 경고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향해 감산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이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기 바란다”며 “유가는 공급을 기반해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감산을 계획 중인 사우디와 OPEC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를 일부 유예하면서 유가 하락 압박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제 원유 거래의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 가격이 지난주 한때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하락률이 2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WTI 12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0.26달러) 떨어진 59.93달러를 찍으며 11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배럴당 60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전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비OPEC 산유국 장관급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전월 대비 일일 평균 100만 배럴을 감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OPEC와 비OPEC 산유국인 러시아 등이 내년 세계 경기 침체를 이유로 원유 공급이 수요를 웃돌 것으로 전망해 감산을 계획 중인 가운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감산 중단 경고가 먹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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