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탈리아 등 유럽발 리스크에 유로·파운드화 매도 움직임 거세
미 금리인상 기대감에 달러 매수 지속 전망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추진을 놓고 내부 갈등이 불거지면서 유로·파운드화를 팔고 강세를 보이는 달러를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9년 예산안을 놓고 EU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이탈리아 재정 문제도 악재로 작용하며 유럽발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재정 문제 등 유럽발 악재에 달러 강세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세다.

 

유럽의 정치 리스트에 움츠렸던 투자자들이 유로화·파운드화를 팔고 달러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시간 12일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12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6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며 진전이 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4명의 각료가 협상 계획에 불만을 표하고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는 보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지 언론들은 브렉시트 협상이 이달 안에 타결될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에 안도감이 퍼졌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영국이 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 동시 탈퇴를 의미하는 ‘하드 브렉시트’나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대한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deal) 브렉시트’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영국의 브렉시트를 담당하는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이 돌연 사임했을 때와 같은 상황이 4개월 만에 다시 연출된 셈이다.

 

이탈리아의 재정 문제 역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가 내년 예산안에서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대폭 늘린 이탈리아에게 수정안을 내라고 요구한 기한이 13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의 대립이 심화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EU의 수정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유럽의 경기 침체에 정치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유로화 매도 움직임이 더 거세질 수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한편 미국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물경제는 호조를 유지하고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에 당분간 달러 매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도 달러 1강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