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집권당 내서 ‘소프트 브렉시트’ 반대 목소리 높아
국무회의→의회 심의 통과 미지수
금주 최종 합의 도출 결렬 시 ‘노딜 브렉시트’ 불가피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내년 3월 말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앞두고 초안에 합의했지만 집권당 내부에서 소프트 브렉시트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의회 승인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각료 대거 사임설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EU와 더 확실히 결별해 국가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반대 세력이 브렉시트 초안을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영국 정부와 EU가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했다며 14일 오후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내각의 승인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초안을 놓고 실무적 수준 합의에 도달했지만 정치적 수준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메이 정권 내부에서도 브렉시트 방법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어 최종 합의에 이를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EU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의 발목을 잡았던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 문제가 내년 3월 말 브렉시트 후로 미뤄지면서 큰 걸림돌이 사라졌지만 이번엔 ‘소프트 브렉시트’가 문제로 떠올랐다.

 

주요 외신은 EU와의 경제 관계 유지를 중시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방법에 집권당 강경파가 반발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현 시점에서 EU와 타협할 경우 내각이 붕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메이 총리 입장에서는 내년 3월 말 브렉시트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이번주 중 EU와의 합의를 내야 하지만 국무회의 승인을 받아도 의회 심의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하원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않아 초안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영국 의회의 승인이 없으면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대한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deal) 브렉시트’ 가능성이 있다면서 “메이 총리를 지지해야 할 집권당 내에서 반대 의사를 표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반대 세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EU 역시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을 제외한 27개국 대사급 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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