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데이비스 전 장관 이어 4개월 만에 사퇴
고용연금부 장관·북아일랜드 담당 차관 등 4명 사임 표명
메이 정권 구심력 저하 불가피… 16일 불신임 투표 가능성 커

영구 정부의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 초안 의회 통과 발표 하루 만에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이 사임을 표했다. 이날 메이 총리를 지지할 수 없다며 4명의 각료가 사퇴하면서 브렉시트 협상은 물론 메이 정권의 구심력에 큰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이 사임을 표명했다.

 

15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 초안이 내각의 지지를 얻으며 승인됐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브렉시트부 장관이 사퇴했다며 메이 정권에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랍 장관이 메이 총리의 협상안을 지지할 수 없다며 사의를 밝힌데 이어 에스터 맥베이 고용연금부 장관도 이날 사퇴 의사를 발표했다.

 

랍 장관은 트위터에서 “정부가 승인한 협상 초안으로는 의견 일치를 얻을 수 없다”며 “아일랜드 국경 문제는 영국 전체의 존엄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고 영국이 EU 관세동맹에 무기한 남는 방안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메이 총리의 정권 운영에 불만을 표해 왔던 맥베이 장관은 “총리의 협상 초안은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 정부에서 브렉시트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는 없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두 명의 장관과 함께 쉐일시 바라 북아일랜드 담당 차관과 수엘라 브레버먼 브렉시트부 정무차관도 사임을 표명하자 주요 외신은 메이 정권의 구심력 저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방침에 반발해 사퇴한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에 이어 취임한 랍 장관이 4개월 만에 다시 사퇴하면서 브렉시트 자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각료들이 협상 초안에 불만을 안고 줄사퇴한 것이 메이 총리 탄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전날 BBC는 16일 보수당 내 반대세력이 메이 총리 불신임 투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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