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린 이후 내년도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2019년 채권전망' 리포트에서 "내년도 국내 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일본·중국 등 글로벌 경제가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며 "미국의 경기 확장세는 상대적으로 견조하나 이는 역설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반도체 거품'이 빠진 후 민낯을 드러낼 것이라고 봤다. 그는 "내년 수출증가율은 올해 8%대에서 4%대로 둔화될 것이다. 설비투자와 고용부진 장기화, 최저임금 추가인상과 대출금리 상승, 지방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부채가 많은 가계나 자영업자의 소비가 위축되고 대출 건전성이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내년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경부터 국내 금리 하락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예상 금리 등락 범위는 국고채 3년물 1.70~2.00%, 10년물 1.90~2.30%로 제시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하고 기준금리 연 1.50% 동결을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올린 이후 벌써 11개월째 동결이다. 미국은 올해만 벌써 3차례 금리인상을 단행, 그로 인해 한미 금리역전폭은 최대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한 증권가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을 다수 점치고 있다. 반대로 금통위가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넘길 것이란 전망도 있다. 11월에도 경기지표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그 배경이다. 경제성장률, 소비자 물가, 고용 등 주요 경기지표가 낮아진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자칫 경제 주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8월과 현재를 비교할 때 경기여건 측면에서 개선된 게 없고 경제 성장률이나 물가는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이 11월까지도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명분이 약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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