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베스파 대표가 16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성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베스파의 미래 성장성은 충분합니다."

김진수(사진) 베스파 대표는 16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게임 포트폴리오 확대와 콘솔 게임을 통한 플랫폼 확장,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향후에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스파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킹스레이드'를 개발한 모바일 게임사다. 내달 초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2014년 첫 작품으로 리듬액션게임인 '비트몬스터'를 공개했지만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후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3개사로부터 총 34억원 투자를 유치해 '킹스레이드'를 완성했다. 김 대표는 "유행을 좇기 보다는 가장 자신있는 장르(RPG)를 하자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베스파는 킹스레이드를 2016년 9월 태국에서 소프트 론칭한 이후 개선점을 보완해나가면서 2017년 2월 한국을 포함한 22개국에 정식 론칭했다. 현재는 수출 판로가 막혀 있는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약 15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트렌디한 컨텐츠와 독보적인 아트 스타일로 '차트 역주행'을 펼치는 등 인기몰이에 성공, 2017년 매출 311억원·영업이익 6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가파른 성장곡선을 타고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816억원·영업이익 215억원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을 비롯한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주요 지역에서 매출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3대 모바일 게임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꾸준히 매출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이례적인 글로벌 성적을 기록해 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2012년 정식 론칭 이후 꾸준한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올해 2분기 일본·대만 등 매출이 포함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며 "올해 3분기 매출만 400억원으로, 전년도 실적(311억원)을 넘어섰고 이중 일본에서만 240억원을 냈다. 4분기에도 이와 같거나 상회하는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파는 국내 유저들과 소통을 확대하는 한편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공들일 계획이다. 북미에 방점을 찍은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RPG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유저 성격이 비슷하다. 신규 고객 유입이 어렵지만 한 번 유입되고 나면 오래 지속되는 편"이라며 "북미 내 킹스레이드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건 가량이다. 최대 1000만건까지 가능하다고 보는데, 그렇게 치면 아직 10%밖에 못한거다. 내년에는 해당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력해 유저 수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원게임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신규 게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사내 스튜디오인 '마트료시카 스튜디오'를 통해 북미 유저들이 선호할 만한 캐주얼 워(War) 게임을 개발 중이다. 론칭 계획 시기는 내년 2분기다. 김 대표는 "킹스레이드 사례처럼 소프트 전략을 가져갈 예정"이라며 "매출은 내년 3분기 시점부터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발 자회사인 '넥사이팅'에서는 25명의 개발인력을 투입, 킹스레이드와 비슷한 디자인 철학을 가진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2020년 1분기 론칭이 목표다. 'KRO스튜디오'를 통해서는 2022년 1분기까지 액션 RPG 콘솔 게임을 론칭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모바일에 머무르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PC 플랫폼까지 진출할 계획"이라며 "2022년 선보일 액션 RPG 콘솔 게임은 그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는 전략 시뮬레이션 인수 또는 지분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베스파는 론칭 초창기부터 지속적인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게임 서비스의 모든 분야를 대응해 왔다"며 "탄탄하게 구축된 글로벌 서비스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대표 게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베스파는 금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21일과 22일 공모청약을 받은 후 오는 12월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4만4800원~5만9700원으로 총 160만주를 공모하며, 상장 예정 주식수는 798만271주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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