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페미니스트  / SNS 캡처

[서울와이어=장지영 기자] 래퍼 산이가 신곡 '페미니스트'로 페미니즘을 저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화두에 선 그는 "혐오를 혐오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래퍼 산이는 15일 '페미니스트'의 음원과 가사를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지난 달 발매한 디지털 싱글 '#mentalhealth&socialissues' 이후 한 달 만의 신곡이다. 그는 이날 신곡 공개와 함께 "여성들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하는 글을 올렸다. 혐오하는 자를 혐오한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산이는 때마다 '여혐 논란'에 오른 래퍼다. 그런 그는 '중립'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혀온 터다.

그런 산이는 이번 곡 '페미니스트'에선 직격하는 자가 분명하고,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분명해 보인다. 그 대상은 바로 여권신장 운동인 페미니즘을 가리키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산이는 가사에서 남녀 평등 그 이상을 바라지 말라는 직격, 남성의 역차별을 간과하지 말라고 지적하거나, 가부장제, 유리천장, 무고 미투, 또 사회적 코르셋에 남성의 '탓'을 하지 말라는 비아냥을 내놓기도 했다.

더욱이 산이는 여성 코르셋과 관련해 '결국 다 남자 기준이라니 우리가 언제'라고 말했다. 여성들이 자기만족을 위해 했던 꾸밈노동을 남성의 압박이라 해석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난 니 긴 머리 좋아 바꾸지 마(don't change)'라고 말한다.

한편, 산이는 이번 곡 '페미니스트'를 통해 혐오의 주체를 두고 주제별로 가볍고 다양하게 언급했다. 용기 있게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호평받을 일이다. 하지만 일각은 불편함과 몸의 문제에서 시작된 탈 브래지어의 주제를 '유치하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등의 가사가 근본을 짚어내지 못한 혐오의 일부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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