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고, 가볍게 해내는 끝내기의 기술


[서울와이어 정진욱 기자]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무수한 책들, 지금당장 시작하라고,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시작이 반이라고 외쳐대며 어떻게든 우리를 출발선 앞에 데려다 놓으려는 시도들은 지금도 넘쳐난다. 그러나 그 많은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대부분은 출발선 언저리에 고꾸라져 있거나 중간 지점에서 마주친 장애물을 넘지 못해 포기하고 만 애처로운 모습이다.


돌아보니 지금껏 ‘시작’보다는 ‘끝내기’에 더 많이, 자주 실패한 것 같지 않은가? 끝까지 해내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나가는 과정이 만일 단거리 달리기라면 하늘을 울리는 총성과 함께 냅다 직선 코스를 달려 어느새 끝이 나겠지만, 사실 이 과정은 마라톤에 가깝다. 그저 열심히 달리기만 한다고 끝낼 수 있는 경주가 아니라는 뜻이다. 결코 만만치가 않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땐 흐트러진 호흡을 가다듬어야 하고, 우리의 집중력을 흩뜨릴 방해꾼도 피해야 하고, 언덕길로 진입할 때는 마음의 준비도 해야 하며, 급커브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몸의 중심도 잘 잡아야 한다. 마라톤 주자가 마주하는 이 모든 위기 상황을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우리도 만나게 된다.


이 지난한 자기와의 싸움에 누구나 도전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완주할 수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 끝까지 해내려면 전략적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끝내기의 기술’을 당신에게 전수해줄 책이 여기에 있다. 존 에이커프의 '피니시'는 곁에서 함께 뛰며 당신의 완주를 도울 든든한 페이스메이커이자 반드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게 할 궁극의 기술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은 당신의 계획을 망치는 장애물과 방해꾼의 실체를 까발리면서 목표 달성이 쉽고 즐거워지는 트랙으로 당신을 이끈다. 여기에서 제시하는 전략들은 납득이 안 될 정도로 쉬운 나머지, 자신이 속임수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2016년 멤피스대학교의 연구를 통해 그 효과는 이미 입증되었다. 저자 존 에이커프가 온라인에 개설한 ‘도전의 30일 프로젝트’에 참가한 수만 명의 사람들을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 그가 제시한 방법으로 도전한 사람들의 목표 달성률이 43%나 더 높았던 것이다.


'피니시'가 소개하는 ‘끝내기의 기술’은 크게 3가지다. 당신의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고, 목표 달성 과정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을 선별하고, 정말로 끝내고 싶다면 그 목표에 재미를 더하는 것. 너무 쉬워서 의심이 들더라도 통계적으로 입증된 방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쉽고 단순해 보이는 이 기술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이뤄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목표 달성 과정에 어떻게 추진력을 더하는지, 중간에 불쑥 나타나 우리의 시야를 가리는 방해꾼을 어떻게 몰아내는지, 과거의 경험에서 얻은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존은 매우 현실감 있는 코치가 되어 ‘끝내기 로드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어느새 결승선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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