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둔화·원유 공급 과잉 등 유가 하락 재료 작용
다음달 6일 OPEC 회의서 감산 합의 가능성 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세계경제 둔화와 원유 공급 과잉 우려 등에 국제유가가 1년 1개월 만에 최저가를 찍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6.6%(3.77달러) 급락한 53.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3일 4년 만에 기록한 상한가 대비 30%의 하락률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심화 우려와 함께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압력으로 감산을 멈출 가능성이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사우디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감산 반대 의사를 밝힌 후 유가 하락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우디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감산을 재고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 사우디 정부를 옹호하는 성명을 내면서 상황은 다시 반전되는 분위기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원유 시장이 전례 없는 불투명한 시대에 돌입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IEA는 최근 중동·러시아·미국의 원유 공급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2019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OPEC 산유국의 원유 재고도 5년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면서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은 오는 12월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175차 회의에서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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