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종양(57,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인터폴 선임부총재가 총재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사진=kbs화면캡처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세계 각국 경찰 간 공조와 협력을 총괄하는 인터폴(ICPO, 국제형사경찰기구) 수장에 한국인이 처음으로 선출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각국의 축하인사가 쇄도하고 있다.

   

외교부는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종양(57,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인터폴 선임부총재가 총재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신임 김 총재는 총회 마지막 날 열린 투표에서 유력후보이자 푸틴 대통령의 지원을 받았던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러시아) 인터폴 유럽 부총재를 제치고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스총재로 선출돼 한국인으로선 첫 인터폴 수장에 올랐다.

Ap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과 러시아 두 나라 후보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선거에서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면서 김 후보를 지지, 당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AP통신은 "김종양 총재의 당선은 백악관과 유럽 파트너 국가들의 승리"라면서 "미국과 유럽은 선거 직전까지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러시아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당선직후 김 신임 총재는 한국 경찰의 실력으로 인터폴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종양 인터폴 총재 당선과 관련, "아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인터폴은 국제형사경찰기구로 가입국이 194개국이다. 김 부총재는 한국인 최초로 인터폴 총재로 선출됐다,국민들과 함께 축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도 김종양  신임총재의 당선을 축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김종양씨가 인터폴 본부의 새로운 총재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는 법의 지배를 지키고 이 세상을 보다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법 집행 기관 중 하나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신임 총재의 임기는 중국 당국에 의해 부패 혐의로 물러난 멍훙웨이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0년까지 2년간이다.

 

김 신임총재는 행정고시 합격 후 1992년 경정으로 경찰에 입문한후 서울 성북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남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쳐 2015년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끝으로 경찰을 떠났다.

    

경찰 재직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관과 경찰청 핵안보기획단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 국제업무 관련 보직을 역임한후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인터폴 집행위원을, 2015년부터는 부총재를 맡는 등 국제적 업무능력과 인맥을 갖췄다는 평을 받아 후임 총재감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인터폴은 국제범죄와 테러, 재난 등 국경을 넘나드는 치안 문제에 대해 각국 경찰 간 공조와 협력을 총괄하는 협의체로 1923년 설립됐다.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있고, 100여개국 경찰기관 관계자 950여명이 파견돼 근무한다.

   

인터폴 회원국은 194개국으로 유엔(193개국)보다 많다. 총재를 포함해 13명의 위원으로 집행위원회를 구성하며, 아시아·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 4개 대륙별로 총재 또는 부총재 각 1명, 집행위원 각 2명(유럽은 3명)으로 의석을 배분한다.

   

인터폴 총재는 집행위원회 대표로 총회와 집행위원회 회의 주재, 인터폴 주요 정책과 계획에 관한 의사 결정, 인터폴 재정·사업 심의·의결 등을 담당한다.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에 김종양 전 경기경찰청장 주요 프로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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