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 LF 회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패션 기업 LF가 부동산금융업을 본격화 한다.

LF는 부동산신탁사인 '코람코자산신탁' 주식 111만8618주를 1898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01년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도해 설립한 비상장 국내 3위 부동산신탁사다. LF는 이번 매매를 통해 이규성 전 장관과 코리안리재보험 외 85인이 보유한 코람코 주식 50.74%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LF는 코람코 인수 이유에 대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류와 유통을 비롯해 부동산금융업을 양대 축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연내 1~3개 신규 부동산신탁사를 승인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부동산신탁사는 코람코를 비롯해 총 11곳(국제·대한토지·무궁화·생보부동산·아시아·코리아·하나자산·한국자산·한국토지·KB부동산신탁)이다. 이중 아시아신탁은 신한금융지주에서 지분 100%를 전량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농협금융, BNK금융 등도 기존 신탁사 인수에 초점 맞춰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177억원, 영업이익은 58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며 "LF가 1898억원을 들여 양수함에 따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51%, 지배주주순이익은 25% 증가 그리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부동산자산신탁 인수가 LF의 근본적인 밸류에이션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부동산자산신탁 업황 정점 논란과 본업의 성장 부진으로 향후 인수합병(M&A)을 계속 진행할 가능성이 커서 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신규 진출 사업이 성장성이 높은 분야가 아닌 만큼 보다 근본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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