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정상회담 평생 준비” “중국이 합의 원하면 가능해”
내년 1월 대중 추가관세 인상 언급… 중국 견제
일본·독일 등 동맹국에 화웨이 통신기기 사용 중단 요구
경제·안보 문제 등 양국 간 대립 심화 우려에 무역전쟁 장기화 가능성도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이달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 견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예정된 시 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평생 준비해왔다”며 무역전쟁 완화 뜻을 내비쳤지만 동맹국에 중국 통신기기 사용을 중단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이버 공격에 의한 안전보장 우려 등을 이유로 일본·독일·이탈리아 등 동맹국에게 중국 통신기기 대기업 화웨이의 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통신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게 통신기술 개발을 위한 재정 지원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은 미국 입장에서는 미군 기지가 위치한 국가에서 중국제 통신기기가 사용되는데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지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기업이 미국의 하이테크 기술을 훔치거나 정부 지원을 받아 경쟁력을 키워왔다고 지적해 왔다.

 

추수감사절인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중국이) 미국과의 합의를 원한다면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관세 때문에 합의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관세폭탄으로) 중국이 매월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고 그 액수가 더 증가할 것이므로 중국은 거래를 원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특히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에서 수입되는 2000억 달러 규모 품목의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것을 재차 언급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압력 발언을 했다.

 

관세율 추가 인상은 이미 예정돼 있던 만큼 시장에서는 두 정상의 회담 후 무역전쟁 완화 분위기가 일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미국의 ‘화웨이 죽이기’로 양국 간 대립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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