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미중 무역분쟁 영향 겹쳐 대규모 정리해고” 보도
궈타이밍 “대규모 감원도 경비 삭감도 아니다” 부인
아이폰 판매부진·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폭스콘 위기설 지배적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이 일본 언론이 제기한 10만명 감원설과 200억 위안 예산 삭감 계획을 부인했지만 시장에서는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애플 제품 판매부진과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폭스콘이 경영 악화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이 올해 말까지 10만명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궈 회장은 전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폭스콘이 올해 말까지 10만명 규모를 감원한다고 보도하자 “우리가 하는 것은 감원이 아니다”며 “산업 인터넷 학교를 설립하고 많은 직원들을 훈련차 보내는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24일 실시된 대만 지방선거 투표를 위해 타이베이의 한 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낸 궈 회장은 2019년 200억 위안(약 3조2600억원) 규모의 경비 삭감과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궈 회장은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어도 우리는 연구개발비를 줄이지 않는다”면서 “매년 실행하고 있던 예산 삭감을 올해는 비교적 빨리 착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이폰 판매부진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2019년에도 폭스콘이 활기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폭스콘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애플 제품 판매가 부진한데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중 무역전쟁도 경영 악화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니혼게이자이는 지난 2016년 일본 샤프를 인수한 폭스콘이 지난해 말까지 110만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리는 거대 전자기업으로 거듭났지만 수익원인 애플의 위탁생산 주문이 감소하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체 직원의 10% 수준인 감원 대상은 생산라인 노동자 외에도 기술자와 재무·인사 관계자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확실성이 큰 2019년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 내에서 전면적인 운영 재검토에 나선다”는 폭스콘 관계자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통상과 다른 과감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아이폰 3개 신기종이 모두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폭스콘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2019년 지출을 대폭 삭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핵심 생산거점인 중국의 인건비 급등을 해결하기 위해 로봇을 도입하는 등 공장자동화를 추진하고 인력 감축 계획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