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티후아나의 중미 캐러밴 500명 월경 시도
트럼프, 캘리포니아-멕시코 국경 일부 잠정 폐쇄… 전면 폐쇄 가능성도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캘리포니아 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북서부 도시 티후아나와 샌디에이고를 잇는 국경검문소를 일시 폐쇄했다.

 

25일(현지시간) 티후아나에 체재하는 약 500명의 중앙아메리카 출신 이민자(캐러밴)들이 멕시코 경찰을 무너뜨리고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넘어가려 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미 CBP는 이날 트위터에 산 이시드로 검문소를 폐쇄하고 차량은 물론 보행도 전면 금지했다고 밝혔다.

 

CNN 등 현지 언론은 “미국의 대응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에 대한 경비 강화 차원”이라며 “캐러밴들이 손으로 그린 미국과 온두라스 국기를 들고 ‘우리는 범죄자들이 아니다. 우리는 국제 노동자들이다’는 구호를 외치며 미 국경을 향해 행진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일부 캐러밴들이 국경을 넘으려 하자 미국에서 최루탄을 쏘아대 일대가 최루가스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망명에 성공한 캐러밴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멕시코 정부는 시위에 참가한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수용소로 돌아갔다며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불법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는 강제 추방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몰려드는 캐러밴을 미국 안보에 위협적이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행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에 들어올 수 없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2일 미국 망명을 하려는 중미 출신 캐러밴들이 통제 불능 상태라고 판단되면 일정 기간 멕시코와의 국경을 전면 폐쇄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재차 자신의 계획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합법적인 사람들의 입국만을 허용할 것”이라며 “그들이 승인을 받을 때까지 미국 입국은 허용되지 않고 모두 멕시코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을 폐쇄할 경우 멕시코가 미국으로 차를 판매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멕시코 국경에 대한 안전 문제를 놓고 다음 달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갈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 행정부의 승인이 떨어질 때까지 멕시코에 대기하도록 멕시코 차기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폭력적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캐러밴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다고 밝히면서도 미국과 합의한 적이 없다며 언론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