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지은 기자] 김용환(사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018년을 '고객자산가치 제고'의 원년임을 천명했다.


김 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금융회사는 고객의 자산 가치를 높이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나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존재목적이 있다"며 "이제는 고객이 뭘 필요로 하는지, 고객의 자산을 어떻게 불려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지주는 자산관리(WM) 전담 조직을 신설했으며 계열사도 WM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체제로 재편했다.


김 회장은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를 중심으로 WM 하우스뷰(금융사가 고객에게 제시하는 종합적 금융시장 전망)를 도출하고 매월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시하는 한편 고객 상담예약제, 전담직원 선택제 등 고객 편의성 증대를 위한 제도와 서비스를 지속 발굴,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금융사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그는 "디지털은 파급력이 매우 빠르다는 특수성 때문에 선점하지 않으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며 "디지털 혁신이 중단 없이 이어질 때 농협금융은 국내 최고의 디지털 금융회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에도 힘쓸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작년에 농협금융 글로벌이 나아가야 할 청사진을 마련하였다면 올해는 글로벌 중장기 전략의 착실한 실행으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장점과 지속적인 CSR 활동을 무기로 우리만의 글로벌 사업을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계열사간 협업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올해는 상호금융을 포함한 범농협 자금력, 1등 증권사의 IB 네트워크, 자산운용사의 운용역량을 결합해 기업투자 금융 시너지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기업투자금융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안착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농업·농촌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농협금융을 만들어가자"며 "농업인과 고객의 행복한 삶에 항상 농협금융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농협금융 발전의 원동력임을 명심하자"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한 벽을 깨고 날아가다는 뜻의 사자성어 '파벽비거(破壁飛去)'를 인용해 "2018년은 선도 금융그룹의 위상을 확보하는 기회의 한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수행하고 있던 사업, 채널 등 기존 금융의 경계를 깨고 힘차게 날아오르는 파벽비거(破壁飛去)의 한 해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2018년 무술(戊戌)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에도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농협금융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이켜보면 2017년은 매우 뜻 깊은 한해였습니다.


먼저, 농협금융의 모든 가족 회사들이 한 뜻으로 힘을 모아 노력한 결과 손익목표 초과 달성이라는 큰 성과를 이루어 내었습니다.


저는 이 성과가 단순한 재무적 성과만을 의미한다고 생각 하지 않습니다.


범농협 수익센터라는 농협금융의 존재 목적을 성공적으로 수행함과 동시에 우리의 저력을 확인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2020년 업계 선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사적인「2020 경영혁신」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올해부터 이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면 농협금융은 본원적인 체질개선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올원뱅크 고도화, 공공 핀테크 확충 등 디지털금융 사업 기반을 확고히 다졌으며, 글로벌사업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네트워크 확충 등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한 전략을 충실히 수행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여신심사 프로세스 개선, 산업분석 고도화 등 안정적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 확보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2017년 신년사에서‘연비어약(鳶飛魚躍)의 도약과 비상하는 농협금융을 만들자’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 목표를 농협금융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이루어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지난 한 해 동안의 노고를 격려하며 조금이나마 여유를 갖고 싶습니다만,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금융그룹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올해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하지만, 자국의 국익을 앞세운 세계적인 보호주의, 엔저 상황 속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리스크 등으로


국내 경제는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으며 기업구조조정 지속, 가계부채 확대, 자영업 대출 부실 우려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금융 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건전성 하락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의 강화요구 또한 거세지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우리는 주어진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그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낸 저력이 있습니다.


새해 새아침, 여러분과 함께 각오를 새롭게 하고자 합니다.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읍시다.


변화하는 환경의 본질을 파악하고,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한발 앞서 실행해 나갑시다.


이러한 관점에서 올 한해 우리 모두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고객가치 중심 경영 실천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 하는 농협금융을 만들어 갑시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 2018년은「고객자산가치 제고」의 원년임을 천명(闡命)하고자 합니다.


모든 정보가 온라인으로 공유되는 디지털 사회에서 금융의 역할은 더 이상 단순한 상품판매나 거래 중개에 있지 않습니다.


금융회사는 고객의 자산 가치를 높이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나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존재목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제는 고객이 뭘 필요로 하는지, 고객의 자산을 어떻게 불려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주에 WM 전담 조직을 신설하였으며 계열사도 WM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체제로 재편하였습니다.


旣운영 중인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를 중심으로 WM 하우스뷰*를 도출하고 매월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시하는 한편, 고객 상담예약제, 전담직원 선택제 등 고객 편의성 증대를 위한 제도와 서비스를 지속 발굴,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2018년이「고객자산가치 제고」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계열사가 지혜와 역량을 모아주시길 기대합니다.


둘째, 디지털 금융사로의 전환으로 미래를 창조해 갑시다.


Starbucks가 금융회사로, GE가 서비스업체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은 바로 디지털입니다.


금융 역시 예외일 수 없습니다.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중심의 사업혁신을 이루어 내야 합니다.


디지털은 파급력이 매우 빠르다는 특수성 때문에 선점하지 않으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내 어떤 산업, 어떤 금융사도 디지털금융을 전략사업으로 채택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디지털 금융사로의 전환을 빠르게 추진해 나갑시다.


은행 금융시스템을 핀테크 기업에게 개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오픈플랫폼」, 고객상담 인공지능 시스템「아르미」등 농협금융은 다방면에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사업모델을 구축하며 디지털 금융사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만, 올해는 좀 더 속도를 높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국내 대표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고객 유치와 마케팅을 확대하는「TO 플랫폼 전략」,

올원뱅크/스마트고지서 등 모바일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BE 플랫폼 전략」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농협금융만의 차별성도 만들어 봅시다.


이러한 디지털 혁신이 중단 없이 이어질 때 농협금융은 국내 최고의 디지털 금융회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갑시다.


금융회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해외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


제가 취임한 이후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작년에 농협금융 글로벌이 나아가야 할 청사진을 마련하였다면 올해는 글로벌 중장기 전략의 착실한 실행으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합니다.


他금융지주가 갖지 못한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장점과 지속적인 CSR*활동을 무기로 우리만의 글로벌 사업을 만들어 나갑시다. * 글로벌 진출국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해당국의 경제 상황, 정치적 여건, 규제 등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계열사 경영진께서는 강한 추진력으로 직원들의 의지를 북돋아 주시고 지주와 함께 난관을 극복해 갑시다.


넷째. 시너지 성과를 배가(倍加)시켜 나갑시다.


우리는 금융 업권별 대표 계열사와 농·축협을 포함한 범농협 인프라를 기반으로 단일 업권으로는 할 수 없는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창출하여 왔습니다.


특히, 기업투자금융(CIB)은 부동산 펀드, 인수금융 론펀드, 인프라 펀드(3천억원)의 대체투자 3종 펀드 구성을 완료하였으며, 2년 연속 범농협 공동투자 5조원 이상 달성 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올해는 상호금융을 포함한 범농협 자금력, 1등 증권사의 IB 네트워크, 자산운용사의 운용역량을 결합하여 기업투자 금융 시너지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기업투자금융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안착시켜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범농협으로 추진하고 있는 통합멤버십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경제 계열사·협력사와의 전속거래를 확대 하는 등 농협금융만의 새로운 시너지 모델 확충에도 역량을 집중합시다.


이러한 시너지 모델이 극대화된다면 농협금융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농업·농촌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농협금융을 만들어 갑시다.


농협금융은 농업·농촌에 대한 뿌리 깊은 사명감을 갖고 농업전문 금융회사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수익의 대부분을 농업·농촌에 환원하고 정책자금 지원, 농업인 특화상품 제공 등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농기업 성장단계별 지원체계 구축, 중소 창업·벤처기업 금융지원 등 생산적·포용적 금융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6년 연속 사회공헌 1등 금융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농업,농촌 특화사업 전개, 기업 Life-Cycle별 연계지원 강화, 사회공헌 활동 체계화 등 사회적 책임경영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갑시다.


농업인, 고객이 없으면 농협금융 존재 가치는 없습니다.


농업인과 고객의 행복한 삶에 항상 농협금융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농협금융 발전의 원동력임을 명심합시다.


사랑하는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우리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올해 함께 힘써나갈 내일을 생각하니 걱정보다 자신감과 희망이 앞섭니다.


2016년에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고, 2017년은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도약하는 한해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2018년은 선도 금융그룹의 위상을 확보하는 기회의 한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수행하고 있던 사업, 채널 등 기존 금융의 경계를 깨고 힘차게 날아오르는 파벽비거(破壁飛去)의 한 해를 만들어 갑시다.


오늘부터 전 임직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차게 전진 한다면 우리의 도전은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작년 한 해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의 땀과 열정, 헌신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새해에도 여러분 모두가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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