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교체' 하나카드 '연임' 시각 우세


▲ 왼쪽부터 이문환 BC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정부의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지난해 후폭풍을 맞은 카드업계가 CEO 교체 카드를 대거 꺼내들었다.


지난 연말 정기인사에서 비씨(BC)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가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함에 따라 국내 8개 카드사 중 하나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를 제외한 5개 카드사가 새 CEO와 함께 새해의 포문을 열었다. 신한카드·롯데카드는 지난해 초 CEO 교체를 단행했다.


우리카드는 1일 신임 대표이사에 정원재 전 우리은행 부문장을 선임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유구현 전임 대표이사가 이미 두차례 연임에 성공했던 만큼 우리카드 CEO 교체 가능성은 이미 예견됐던 일. 다만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이 사장으로 내정됐던 이전과 달리 수석부행장급인 영업지원부문장이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번 인사는 2013년 분사 후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업계는 우리금융그룹 내 우리카드의 위상과 역할 강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BC카드가 CEO 교체를 단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KT그룹이 BC카드 신임 사장으로 이문환 KT 부사장을 내세움에 따라 지난 3월 임명된 채종진 전 사장은 9개월만에 조기 퇴진했다.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BC카드의 지난 3분기 누적순이익은 1207억3000만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6% 줄었다. 업계는 전략통으로 통하는 이 신임 사장 선임을 통해 신규 수입원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국민카드 윤웅원 사장도 연임에 실패했다. 회사는 새 사장으로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이동철 신임사장을 내세웠다.

이동철 사장은 KB국민은행 전략기획부장 및 뉴욕지점장,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시너지 총괄 전무 및 전략총괄(CSO) 부사장 등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인재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본업 경쟁력 강화 등에 초점 맞춰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포부다.


아직 발표가 나오지 않은 3사 중 교체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곳은 삼성카드다. 올 3분기 누적으로 전년동기대비 7.57% 늘어난 3027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2013년부터 이어진 원기찬 현 사장의 긴 재임기간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 금년 삼성 계열사 임원인사가 '세대교체'에 초점 맞춰져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대로 하나카드의 경우 비교적 CEO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2016년 취임해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대부분 카드사가 허덕였던 올해 실적 부분에서 '우수' 성적표를 받아들며 그 능력을 인정 받았다. 다만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여부에 따라 정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카드도 CEO 연임이 기정사실화 돼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2003년 사장을 맡은 후 14년째 현대카드를 이끌고 있는 최장수 CEO로 올 3분기 19.66% 늘어난 1838억원의 누적순이익을 시현하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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