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지난달 승객 189명 전원이 사망한 인도네시아 저가항공 라이언에어 JT 610편 추락 사고 원인은 센서 이상이라고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 NTSC가 밝혔다.

 

AF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보잉이 조종사들에게 737 MAX 8 여객기의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속도가 줄어드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기수를 낮추는 시스템) 탑재 사실을 알리지 않아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해 왔다.

 

NTSC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기체를 제어하는 센서에 이상이 생기는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지만 조종사들이 비행을 강행했다며 “(사고기는) 비행할 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NTSC는 사고 현장에서 회수한 비행기록장치를 확인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보했다며 정상적인 경우 기체의 양력을 측정하는 2개의 센서는 같은 수치가 돼야 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이륙 직후부터 각기 다른 수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핵심 센서인 ‘받음각(AOA) 센서’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조종사들이 기수가 내려가면 수동으로 기수를 올리는 식으로 비행했지만 균형을 잃고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NTSC는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MAX 8’ 여객기에서 AOA 센서 이상이 발견돼 비행 하루 전에 센서를 교체했다며 정비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해 사고로 이어진 결정적 원인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라이언에어 여객기 JT 610편은 지난달 29일 오전 6시 20분 자카르타를 이륙한 지 약 13분 만에 자카르타 북부 자바해 상공에서 교신이 두절됐다. 사고 여객기는 자바섬 인근 해상에 추락해 승객 189명 전원이 사망했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라이언에어 여객기 JT 610편 추락사고 후 보잉의 ‘737 MAX’ 기종에 소프트웨어 결함이 있음을 확인하고 긴급개선명령을 내렸다.

 

FAA는 해당 여객기의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가 기체 속도와 AOA 센서 정보를 잘못 측정해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종사들의 비행 매뉴얼을 갱신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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