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에 고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트럭 수준의 25% 관세를 부과했다면 더 많은 자동차가 미국에서 생산됐을 것”이라며 “제너럴모터스(GM)가 공장을 폐쇄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보장 문제 등을 이유로 자동차나 부품 등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던 트럼프 행정부가 GM의 구조조정을 빌미로 관세 도입에 나선 것.

 

지난 26일 GM이 북미 5곳과 해외 2곳의 공장을 폐쇄하고 전 세계에서 15%를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나 중국에서 폐쇄하지 않고 오하이오 주나 미시간 주 메릴랜드 주의 공장을 폐쇄하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비난했다.

 

이어 미국 노동자를 지키겠다는 이유를 들며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GM의 모든 보조금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고 GM 때리기에 나섰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이 수입차 관세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자 걱정스럽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계 관계자들이 미국과 중국이 상호 부과한 관세나 철강·알루미늄 관세보다 수입차 관세를 더 위협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결국 미국 산업과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 상무부는 올 5월부터 자동차 수입이 국내 생산량 감소와 경기 부진으로 이어져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검토해 왔다.

 

미 상무부는 지난 13일 관세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수입차에 대한 최대 25%의 고관세 부과 방안은 보류됐다. 미중 무역분쟁 상황에서 다시 관세 카드를 꺼내드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GM이 미국 내 공장을 폐쇄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겠다며 엄포한 트럼프 대통령이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관세폭탄을 던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차에 고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재 2.5%인 승용차 관세는 최대 25%로 10배 상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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