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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소인정 주부기자] 해마다 이맘때쯤 주부들의 인사, “김장하셨어요?”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너무나 훌륭하기에 2013년에 유네스코에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그 대단한 김치를 담그는 문화행사 “김장” 시즌이 드디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김장 김치는 5도 전후의 낮은 온도에서 익혀야 맛도 좋고 변질 되지 않아 11월 하순에서 12월 초순까지가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하니 더 이상 미룰 수도 없지만, 허리 펼 새 없는 과정들을 떠올리면 시작도 하기 전에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예정되어 있는 고생이지만 성공적인 김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좋은 재료 고르는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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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재료 잘 고르는 법>

  1. 배추 : 배추는 너무 크지 않고(무게 2.5~3kg 정도) 속이 적당하게 차서 묵직하며 눌러봤을 때 단단한 것을 고른다. 겉잎은 짙은 녹색, 속은 노란빛을 띠는 것이 맛이 좋으며 줄기는 적당히 가늘고 밑동은 하얗고 단단한 것이 좋다. 특유의 구수한 배추 향이 나는 것으로 구입하면 좋다.
  2. 무 : 표면이 매끄럽고 단단하며 매끈한 유선형으로 머리 쪽이 푸른 조선무가 좋은데, 들었을 때 무게 감이 있고, 무의 녹색과 하얀 부분의 경계가 뚜렷하며 무청은 선명한 초록색을 띠면서 잔뿌리가 많지 않은 것이 좋다고 한다..(녹색 부분이 많을수록 더 달고 맛있는 무라고 하니 참고!.)
  3. 고춧가루 : 붉은 색의 고체 분말이 균일한 것이 좋다. 희끗희끗하게 얼룩이 졌거나 이물질이 들어있지는 않는지 확인 후 사용하도록 한다.
  4. 마늘 : 강력한 항균력으로 각종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마늘은 껍질은 붉은 빛을 띠고 알갱이는 하얗고 단단하며 통통하고 무게 감이 있는 것이 좋다.
  5. 소금 : 대수롭지 않을 것 같지만  김치의 깊은 풍미와 맛을 유지해주는 소금은 크기가 균일하고 간수가 잘 빠져 3년 정도 묵혀진 국내산 천일염이 좋다. 간수가 잘 빠진 소금은 하얀색을 띠며 입자가 고르고 손으로 쥐어봤을 때 달라붙지 않는다고 한다.
  6. 젓갈 : 새우젓은 새우 모양이 균일하고 국물이 연한 쌀뜨물 같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까나리 액젓은 색깔이 맑고 냄새가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액상이 균일하고, 원료의 원산지와 제조국가를 확인하여 선택하고 건강을 위해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김장 시, 일반 고무호스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는 보도가 있다.

 

이유는, 수돗물 정수 과정에서 생긴 염소가 호스 속 페놀 성분과 반응하면 악취를 유발하는 “클로로페놀” 을 만들어내는데 이 물질은 끓여도 냄새나 유해성분이 사라지지 않으니 무독성인 식품용 호스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백만스물셋…, 백만스물넷…, 마치 에너자이저처럼 동일한 자세로 장시간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끝나는 1년 밥상 농사 김장.

 

채워지는 김장 통을 보면 마음은 뿌듯하지만 김장 뒤 찾아오는 후유증을 예방하려면 무름과 허리에 무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고 관절과 근육이 굳지 않도록 몸은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Tip: 고무장갑을 끼기 전 깨끗한 면장갑 위에 일회용 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끼면 손가락 시림도 막을 수 있고, 중간 중간 양념이 잔뜩 묻은 장갑을 벗고 끼울 때 편하다.)

 

안타깝지만 예전에 비해 김장을 담그는 가정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사회 변화로 인해 규모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아예 김장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졌는데 “김장”이 오랜 역사를 지니고 발전되어 온 우리 “문화”의 한 분야라고 생각한다면 불편하고 수고스럽다 해도 한편으로는 지키려는 고집스러움이 있어야 김치 종주국 후손으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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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생각해보자.

 

얼마나 훌륭하기에 유형의 무엇도 아니고, 그냥 김치도 아닌 “김장문화(2013)”가 세계유산에 등재 될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전에는 한국인의 대부분이 김장을 담가 먹으면서 자발적으로 문화를 전승해 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고된 작업 “김장” 안에 한국인의 정체성, 공동체 문화, 거리응원에서 보여줬던 놀라운 결속과 연대가 녹아 있다는 시선으로 받아들인다면 양념 잔뜩 묻은 고무장갑이 나라를 지키는 장수의 칼과 창이 되고도 남는다고 본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유명인이 아니고 이름없는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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