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매티스 국방장관이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우) 살해 사건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좌)를 감싸려다 미 의회의 반발을 샀다. 미 상원은 이날 예멘 내전에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미국의 예멘 내전 지원을 이해시키려다 도리어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이날 예멘 정세에 대해 상원의원에게 설명하겠다며 연방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사우디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예멘 내전과 살해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에 대해 비공개 보고를 하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카슈끄지 사건을 연관 지을 직접적 정보가 없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미국과 사우디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CNN은 이들 장관이 역효과를 냈다며 이날 보고 후 미 의회에서 사우디 군사지원 중단, 즉 예멘 종전 결의안이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이날 미 상원은 예멘 내전에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추진하는 안건을 표결해 63대 37로 통과시켰다.

 

주요 외신은 법안이 추후 수정될 가능성은 있지만 사우디를 옹호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발이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폼페이오와 매티스의 설명에 만족할 수 없어 예멘 지원 중단 결의안이 통과된 것”이라며 “카슈끄지 살해 사건 역시 행정부의 대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카슈끄지 살해 상황이 기록된 음성 테이프를 받았지만 “아랍어를 몰라 듣지 못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테이프를 들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왜 들어야 하나” “듣고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냐”며 필요하다면 번역본을 읽는 것으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