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정시환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아이들의 교육, 아이들의 교실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모나미에서 개발한 초등 인문학 융합체험 프로그램 모나르떼를 정규수업에 도입한 명문 사립 초등학교 ‘인천박문초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만나보았다.

 

(인천박문초등학교) 1900년 개교, 올해로 118년의 역사를 맞이한 인천의 명문 사립초등학교로 재학생을 위해 무용, 바이올린 등의 다양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천박문초등학교 복도) 일상에서도 지속적인 인문학 융합체험 교육이 이뤄지도록 모나르떼 주제를 활용해 게임 및 작품 전시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에 관심 없던 제가 이젠 미술이 좋아졌어요”
인천박문초등학교 5학년 1반 구재윤 학생

 

 

Q. 5학년 2학기부터 모나르떼로 수업을 하고 있는데 1학기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1학기 때는 실습 위주였는데 2학기엔 이론까지 같이 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정해진 주제를 그리거나 만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표현한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Q. 개인적인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지.

사실 그리기나 만들기를 잘 못해서 미술을 좋아하지 않았고, 대신 역사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모나르떼는 미술과 역사를 연결하여 다루니 흥미가 많이 생겼다. 19세기 근대 미술과 근대사를 같이 배우니 미술에 대해 몰랐던 것도 알 수 있어 좋았고, 내가 좋아하는 역사로 미술을 접한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Q. 인상적인 수업 내용이 있다면?

지난 시간엔 파브르 곤충기와 시턴 동물기를 배웠고, 우리나라 마지막 북극곰 통키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다. 기존 수업이었으면 곤충이나 동물을 그리는 정도였을 텐데 모나르떼를 통한 수업에서는 파브르의 연구 내용이나 동물 복지에 대해서도 배웠다. 단순히 그리기나 만들기가 아니라 배경 지식이나 새로운 시각도 생겼다.

 

Q. 아직 모나르떼를 경험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나요?

미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미술 외에 다른 부분을 알 수 있어 좋고, 나처럼 미술을 싫어하는 친구들은 다른 분야의 관심을 통해 미술에 흥미를 붙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미술을 통해 역사나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관심과 시각을 키울 수 있다.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재미있어 해요”
인천박문초등학교 김현정 선생님

 

 

Q. 모나르떼를 통한 수업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지.

어렵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쉽게 생각하고 마지막 키워드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실습 위주의 수업과 달리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 학부모님들의 관심도 많았다. 모나르떼의 시범학교로 선정되면서 진행하게 된 모나미 본사에서 진행하는 융합체험도 신청 50초 만에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마치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예매를 방불케 해서 많이 놀랐다.

 

Q. 미술과 연계한 수업인데 방식이나 내용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나요?

모나르떼에서 연수를 받은 내용을 기본으로 하지만, 아이들이 이해하는 지식적인 부분과 인성적인 부분도 많이 강조하고 있다. 지식과 인성의 융합 모델이랄까. 모나르떼에서 제공하는 내용 외에 추가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니 지식과 인성이 모두 자극되는 것 같다.

 

교과와 연계된 모나르떼를 활용하여 초등인문학 융합체험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인천박문초등학교 미술실.

 

Q. 수업 내용에서는 어떤 강점이 있나요?

초등학교 연령대의 경우 미술 표현 능력에서 여자아이들이 좀 빠른 편이다. 그런데 이론을 같이 하고 역사나 과학이 융합되니 평소에 미술에 관심 없던 남학생들도 눈을 반짝거린다. 질문이나 대답을 할 때도 적극적이고 흥미도 높다. 여러 과목이 들어가기 때문에 중간에 낙오되는 학생이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Q. 수업 준비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사실 실기만 할 때는 그리기와 만들기만 했다. 자유롭게 할 수 있었지만 체계가 없는 편이었다. 그런데 모나르떼는 체계가 정확해서 학습 목표도 뚜렷하고 눈에 띄는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선생님마다 전공이 달라서 따로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늘어나긴 했지만 아이들이 잘 따라오니 수업을 재밌고 즐겁게 진행할 수 있는 것 같다.

 

(인천박문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 초등인문학 융합체험교육 프로그램 모나르떼속 ‘일상을 그린 화가 쿠르베’를 주제로 토론하며 보티첼리의 신화 속 인물들이 쿠르베의 그림에 등장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그려보고 있다.

 

Q. 수업에서 인상적인 부분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아이들이 선물 받은 것처럼 직접 뜯게 했더니 더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가 뭔가 새로운 걸 한다는 인식을 주니까 공부한다는 느낌보다 과정과 결과를 즐기게 되었고,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면서 수업을 기다렸다. 아이들은 원래 공부를 기다리진 않는데, 그게 정말 큰 변화인 것 같다.

 

“융합형 인재를 키워나가는 디딤돌이 됐어요”
인천박문초등학교 교장 선생님 박원희 수녀

 

 

Q. 모나르떼로 미술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선생님이나 학부모님의 반응은 어떤지.

아이들이 좋아하니 선생님들 반응이 달라졌다. 사실 선생님 입장에서는 준비해야 할 게 더 많아졌지만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니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준비를 하게 된 것 같다. 미술 선생님은 모나미에서 제공한 교사연수를 다녀와서 더 의욕적으로 임하고 있다. 나도 마음껏 자랑해도 된다고 말씀 드렸다. 이런 수업은 충분히 자랑할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학부모님들도 관심이 많다. 요즘이 신입생 모집 기간이라 상담도 많은데 학부모님께서 먼저 물어보시며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Q.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에 어떤 확신을 갖고 시작하게 됐는지.

사실 내가 부임하기 전에 이미 채택이 돼 있었지만,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너무 반가웠다. 중학교 교장을 마치고 초등학교 교장이 되면서 인문학 관련해서 여러 교육을 도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인드만 있지 방법을 잘 몰랐는데 모나르떼는 아주 적절한 프로그램이었다. 그 동안 미술사 따로, 세계사 따로, 경제 따로 하는 식이었는데 이걸 복합적으로 접할 수 있으니 좋았다. 이걸 아이들에게 잘 적용시켜주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Q. 실제 한 학기 수업을 진행해보니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교재를 보니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학부모님들께 더 홍보를 했다. 2학년부터 6학년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르네상스부터 근대까지 중요한 사건을 다 다루는데, 이게 미술뿐 아니라 역사나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융합된 인식을 가지게 된다. 우리 학교로서는 굉장히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걸 하는 건 특별한 일이니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얘기해 준다.

 

Q. 4차 산업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융합형 인재는 중요한 화두인 것 같다.

우선 인간 자체가 융합이다. 물질 따로, 정신 따로, 영혼 따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이 융합으로서 살아야 되는데 제도 교육에서 이를 너무 세분화시키고 분리시켜서 오히려 인간성을 훼손시키는 경우도 많았다. 이제는 융합 교육이 절실해졌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먼저 융합된 교육을 받고 그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비록 입시제도 안에서 교육을 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이런 방식을 통해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빅데이터나 로봇, 인공지능 등도 융합된 인간이 중심이 돼야 가능하다. 인간을 수단으로 보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학문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예술이나 삶으로서 아이들의 인식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모나르떼가 그런 교육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상당히 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지금 완성된 게 아니라 계속 업그레이드가 될 테니 더 기대가 된다. 물론 선생님들 입장에선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기존 교육법은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 되니까. 하지만 이런 방법은 연관성이나 상호보완성에서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선생님들의 교육관이나 철학에 맞게 자료를 만들어야 아이들의 지식이나 인식이 분절되지 않게 된다. 또 2학년부터 5년 동안 같은 패턴에 다양한 내용이 담기기 때문에 선생님의 의지가 더해진다면 큰 가치가 생길 것이다. 간혹 굉장히 관심은 보이지만 새로운 일이 생기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교장 선생님들을 만날 때가 있다. 하지만 교육엔 약간의 부담이 필요하다. 정 부담스럽다면 수업이 아닌 동아리로도 추천하고 싶다. 아이들이 조금만 맛을 본다면 인문이나 역사, 예술쪽으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모나르떼는 이런 아이들에게 디딤돌 역할이 되어줄 것이다.

 
Q. 융합형 인재를 위해 다른 교육법을 제시하고 싶다면?

아이들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을 직접 보거나 프랑스의 노트르담 성당에 직접 가보면 책에서 볼 때와는 다른 전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보고 오는 걸로는 안 된다. 질문이 필요하다. “왜 이런 일을 했을까?” “인류에 도움이 되는 일은 무엇일까?” “돈을 번다면 어떻게 써야 후대에 유산이 될까?”와 같은 질문을 동시에 해야 한다. 5학년 학생들의 경우 겨울 방학에 코스를 정해 직접 체험하면 좋을 것 같다. 대신 꼭 질문을 가지고 가야 한다. 단순히 해외 유명 유적지를 다니는 걸로는 안 된다. 아이들을 인문학적으로 성장시키고 더 큰 꿈을 향해 가기 위해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질문이 반드시 필요하다.

 

모나미의 모나르떼와 인천박문초등학교는 지난 3월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여 사립초등학교프로그램으로 초등인문학 융합체험교육 프로그램 모나르떼 시범학교를 운영중에 있으며, 모나미는 시범학교로 선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체험 활동 및 국내외 견학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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