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 30일부터 이틀 간 세계 경제·자유무역·지구온난화 대책 등 협의
문 대통령 내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1일 미중 정상회담서 무역협상 재개될까 초미의 관심
골드만삭스, 합의 도출 무산 시 中 수출 증가세 약화 전망
‘보호무역주의 배격’ 공동성명 채택도 주목

사진=G20 Argentina 홈페이지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현지시간 30일(한국시간 30일 오후 10시 30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막한다.

 

각국 정상들이 세계 경제와 자유무역, 지구온난화 대책 등에 대해 협의하는 이틀 간의 정상회의 기간 동안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양자회담도 예정돼 있다.

 

체코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두 달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이 이날 오후 3시 15분(한국시간 1일 오전 3시 15분)에 열린다며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해 가는 과정의 공조 방안과 한미동맹 강화 관련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미중 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1일 업무만찬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며 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해 무역분쟁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추가관세 발동을 내년 봄까지 미루고 중국의 경제정책을 변경하는 새로운 협의를 시작한다고 보도했지만 오히려 무역전쟁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무역전쟁 중 처음 대면하는 두 정상이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지만 ‘일시 중지’나 ‘완화·폐지’보다 ‘단계적 확대’(escalation)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

 

골드만삭스는 “이번 미중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수개월 내에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이어 아르헨티나·터키와도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사건을 이유로 전격 취소했다.

 

지난달 살해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은 예정되지 않았지만 극적인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폐막일에 발표될 공동성명도 여전히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최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잇따라 공동성명 채택을 거부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반기를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해소할 수 있는 극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G20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상회의 개막이 임박했지만 공동성명 문구 조율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G20은 2008년 발족 후 ‘보호무역주의 배격’을 성명에 포함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참석한 2017년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는 보호무역주의 거부와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반영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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