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가슴성형은 모든 여성들이 한번쯤 고려해봤을 만큼 보편화 된 수술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가슴성형을 고려하는 많은 여성들이 인터넷이나 부정확한 기사를 통한 무분별한 정보들로 인해 그 고민이 깊어진다. 가슴성형과 유방암 발병률에 대한 고민이 그 중 하나이다.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과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수유 감소 등의 요인으로 인해 유방암 발병률도 꾸준히 증가하여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흔히 걸리는 암이 되었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행한 2017유방암백서에 따르면 2000년 6,237명이던 유방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여 2006년에는 12,106명이 발생하면서 2배에 이르렀다. 2014년에는 21,484명의 새로운 유방암 환자가 발생해 연간 유방암 발생자수는 2만 명을 넘어섰다.


가슴성형을 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슴성형은 유방암 발병과는 무관하다. 그러나 가슴성형을 많이 받는 연령대의 여성들에 유방암 발병률이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수술 전 유방암 검진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유방암 검진은 유방정밀촬영술, 유방초음파 검사를 기본으로 한다. 이런 기본 검사 후, 병변이나 혹이 발견되었을 경우 추가로 세포검사 또는 조직검사가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유방암 검진이라 할 수 있다. 만일 검진 없이 가슴성형을 한 후, 석회화 침착소견이나 작은 종양들이 발견되면 보형물 파손의 염려 때문에 조직검사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고 이는 정확한 유방암 검진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가슴확대 성형 후에는 유방 X-ray 촬영상 절개 부위의 조직반응이 변형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나중에 유방암과의 감별을 위해서도 수술 전과 그 후의 변화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미리 검사해 둔 자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선 전문적인 유방클리닉에서 검진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가슴성형을 하기 전에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멋진 몸매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슴이기에 이런 절차를 귀찮아 해서는 안 된다.


한편, 환자들 중에는 가슴성형을 하면 유방암 검진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문 때문에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가슴성형시 삽입되는 보형물이 유방촬영술 시행을 통해 유방압박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오해 때문에 나온 말일 뿐이다.


요즘의 유방검진은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 검사를 병행해 상호 단점을 보완한다. 또한 가슴성형을 한 경우의 유방촬영은 보형물을 뒤로 빼고 유방조직을 앞으로 최대한 당겨 촬영하는 에쿨른트 테크닉을 사용하기 때문에, 근육아래 삽입법이 보편적인 우리나라의 가슴확대술의 경우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일반 여성들은 유방조직 아래에 불규칙한 늑골 때문에 바닥이 울퉁불퉁하여 유방의 혹이 커질 때까지 발견하지 못할 수 있는 반면, 가슴성형을 한 여성들의 경우 유방조직 아래가 편평한 보형물이 균일하게 받쳐주기 때문에 혹이 작을 때부터 조기 발견이 가능하여 유방암이나 종양 발견이 용이하다. 더구나 우리나라 여성들은 대부분 치밀 유방이기 때문에 유선조직이 많이 만져져 작은 혹의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보형물이 밑을 받쳐 주면 진단에 더욱 도움이 된다.


가슴성형을 받고 나면 대개 평생을 그 가슴으로 살아가게 된다. 또한 어느 날 갑자기 수술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의 고민과 계획하에 수술을 받게 된다. 이렇게 신중하게 고민하여 선택하는 가슴성형이라면, 수술 전 정확한 검진을 통해 유방의 건강 여부를 확인한 후, 가슴성형을 한 후, 수술 후에도 역시 체계적인 관리를 동반하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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