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중동 산유국 카타르가 내년 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산업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천연가스 산업 발전에 집중하기 위한 장기 전략에 따른 결단”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알카비 장관은 카타르는 석유 생산을 이어가지만 앞으로는 천연가스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생각할 때 우리의 잠재력은 가스에 있다”고 강조했다.

 

카타르의 산유량은 OPEC 산유국 중 낮은 수준이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은 세계 최대 규모다. 알카비 장관은 현재 연간 770만t인 LNG 수출량을 1100만t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은 알카비 장관이 기자회견 전에 OPEC에 탈퇴 결정을 통보했음을 밝혔다면서 OPEC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카타르는 지난해 6월 테러조직 지원 등을 이유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중동 5개국으로부터 외교관계 단절을 당했다. 카타르 정부는 정치적 이유는 없다고 하지만 탈퇴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1961년 OPEC 창립 당시 가입한 카타르는 중동 산유국 가운데 OPEC에서 탈퇴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된다.

 

58년 만에 카타르가 OPEC을 떠나면서 OPEC 회원국은 이라크·이란·쿠웨이트·사우디·베네수엘라·리비아·UAE·알제리·나이지리아·적도기니·에콰도르·가봉·앙골라 등 13개국이 된다.

 

카타르는 오는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는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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