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캐나다 법무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주 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다.

 

5일(현지시간) 캐나다 법무부에 따르면 멍 CFO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는 이란에 불법으로 제품을 수출한 혐의로 지난 1일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미국이 멍 CFO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체포가 부당하다고 반발하며 즉시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화웨이 측도 멍 CFO가 부정행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어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올 4월 화웨이가 대이란제재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조사에 나섰다.

 

수출관리규정을 관할하는 미 상무부 역시 지난 2016년 이란·북한 등 거래제재 국가에 제품을 판매한 혐의로 화웨이에 정보제공을 요청한 바 있다.

 

주요 외신은 미 상무부가 화웨이를 위법으로 판단하면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면서 화웨이의 경우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안전보장상 리스크를 우려했던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멍 CFO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가 미국의 법률로, 캐나다의 법률도 위반하지 않은 중국 국민을 체포했다”는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피해자의 인권이 침해당했다며 “중국 시민의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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